밤샘근무 없애는 ICT업계.. 혁신의 바람 부나

파이낸셜뉴스 2017. 2. 26.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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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개발자 이탈 계속되자 게임.인터넷기업 환경 개선
탄력근무제 도입한 넷마블.. 내부에서도 긍정적 반응
자율출퇴근.근속휴가 등 업계서 '다양한 시도' 확산

젊은 개발자 이탈 계속되자 게임.인터넷기업 환경 개선
탄력근무제 도입한 넷마블.. 내부에서도 긍정적 반응
자율출퇴근.근속휴가 등 업계서 '다양한 시도' 확산

게임이나 인터넷 등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불규칙한 근무패턴과 개발자들의 잦은 야근과 밤샘근무 등에 대한 불만으로 젊은 개발자들이 이탈하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이같은 문제점을 헤결하겠다고 ICT 기업들이 스스로 일하는 방식 바꾸기에 본격 나서고 있다. 게임과 인터넷,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으로부터 시작된 ICT 기업들의 일하는 방식 혁명은 양보다는 질적인 면에 집중해 회사의 성장과 개인의 발전을 동시에 도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26일 ICT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일하는 문화 개선안'을 본격 실행중인 넷마블은 점차 야근과 밤샘근무가 사라지면서 내부 개발자들의 긍정적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넷마블의 한 개발자는 "부득이하게 야근을 하더라도 사전에 허락을 받아야 하고, 야근 수당이나 대체휴일이 명문화 됐다"며 "예전과 비교하면 상당히 좋아졌다"고 전했다.

■'구로의 등대' 오명 넷마블, 일하기 좋은 회사로

넷마블은 과거 개발자들의 야근과 밤샘으로 회사의 불이 꺼지지 않아 구로의 등대라는 오명까지 붙었었다. 여기다 지난해 넷마블 직원의 돌연사와 자살까지 겹치며 내부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24시간 서비스해야 하는 게임 사업의 특성을 고려하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했다.

넷마블은 △야근과 주말근무 금지 △탄력근무제도 도입 △퇴근 후 메신저 업무지시 금지 △종합병원 건강검진 전 직원 확대 시행 등의 일하는 문화 개선안을 내놓고, 게임의 정기 업데이트를 심야에 진행하는 것을 금지했다.

여기가 새 게임의 출시 일정 연기까지 감수하면서 업무의 양을 대폭적으로 줄였다. 게임 출시 일정이 확정되면 시간을 맞추기 위해 개발자나 관련 부서의 직원들은 무리를 해가며 게임을 만들어 내는 것이 보통이다. 넷마블은 신작 게임의 출시 일정 지연도 감수하겠다는 것이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단기적으로 일정지연 리스크를 피하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일하는 문화개선이 잘 정착되면 장기적으로는 우수인재 영입, 업무 분산, 직원 만족도 제고 등의 선순환으로 궁극적으로 넷마블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아한형제들, 주 35시간 근무제 도입

스타트업 가운데서는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눈에 띈다. 우아한형제들은 주 35시간 근무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주 5일 근무를 기준으로 하면 하루에 7시간 일을 하는 셈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이미 월요일에는 오후 1시에 출근하고, 직원 본인과 배우자 및 가족들의 기념일에는 4시에 퇴근하는 등 다양한 정책을 실시해 왔다.

우아한형제들의 일하는 문화 개선책은 김봉진 대표의 적극적인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김 대표는 주 35시간 근무제도 시행을 알리면서 "우리가 하는 일은 특성상 산업화시대처럼 근무시간과 생산성의 관계가 정확히 일치한다고 보기 어렵다"며 "일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목표와 방향을 명확히 하고, 서비스와 회사에 대한 애정을 갖도록 하는게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자율출퇴근제

네이버는 아예 탄력근무제보다 한발 더 나아간 자율출퇴근제를 운영하고 있다. 자율출퇴근제란 직원 개개인이 자율적으로 출퇴근 시간을 정하는 대신 자신이 맡은 업무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는 것을 의미한다. 아울러 3년 근속시 최대 10일의 휴가, 연차와 병가 본인 전결 등의 제도도 적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9시 출근 6시 퇴근이라는 지켜지지 않은 공식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직원들의 업무 환경을 개선하는 문화가 정착된다면 회사나 개인의 발전을 동시에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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