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코스피랠리 한창인데..JP모건의 경고 "트럼프 시대 한국株 피해라"

한예경 입력 2017. 2. 26. 17:40 수정 2017. 2. 26.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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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이머징마켓 주식시장에서 수익률을 높이려면 한국과 대만은 피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는 올해 이머징마켓 주식시장에서 브라질·러시아 등의 비중을 늘리고 한국·대만·필리핀 등의 비중을 축소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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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드리언 모와트 수석, 美보호무역 충격 곧 올것
IT·車업종 보유 신중해야..은행·화학株는 저평가
"올해 이머징마켓 주식시장에서 수익률을 높이려면 한국과 대만은 피해야 합니다."

최근 코스피가 2100선을 넘어서며 모처럼 국내 증시에 훈풍이 일고 있지만 한국 주식에 대한 비중 축소를 주장하는 견해가 나왔다. 지난주 방한한 에이드리언 모와트 JP모건 수석전략가는 서울 여의도에서 매일경제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2002년부터 JP모건에서 아시아를 비롯한 신흥국 주식시장을 맡아오면서 매년 한 차례 이상 한국을 찾아 투자전략을 조언한다.

모와트 수석전략가는 "올해 신흥시장 기업들의 실적은 2011년에 꼭지를 치고 2015년까지 하향 곡선을 그리다가 작년부터 회복이 시작됐다"며 "올해는 신흥시장 기업의 주당순이익(EPS)이 15%가량 상승하면서 MSCI이머징마켓지수도 연간 12%가량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특히 "올해 들어 본격적인 실적 회복 국면에 접어들면서 소수의 회사 실적이 먼저 좋아지고 이들 주식가격이 급격히 비싸지는 장세가 신흥시장에서 전반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즉 삼성전자 등 일부 주도주가 코스피를 밀어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코스피200을 담을 게 아니라 아직 저평가된 주식을 잘 골라 사야 한다는 조언인 셈이다.

하지만 그는 올해 이머징마켓 주식시장에서 브라질·러시아 등의 비중을 늘리고 한국·대만·필리핀 등의 비중을 축소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이제 막 불황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내수 강국은 추천하고 미국과 교역 비중이 높은 전통적인 수출국은 비추천하고 있는 것.

모와트 수석전략가는 "최근 글로벌 주식시장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정책 중 재정확대·규제완화·감세에 환호하면서 랠리를 보이고 있지만 앞으로 나올 정책은 시장에 부정적인 무역정책"이라며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거시경제 지표가 워낙 좋아서 교역정책의 부정적 영향이 묻혔지만 시장도 이제 서서히 깨어나기 시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불황을 벗어나는 경기 회복 단계인 리플레이션이 시작되면서 금융·에너지 등 리플레이션 관련주들은 지속적으로 추천하고 있지만 한국·대만의 정보기술(IT) 업종과 자동차주 등 미국 교역 정책에 직격탄을 받을 수 있는 수출주는 피하라고 조언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한국 주식이 모두 다 안 좋다는 건 아니다. 그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추가 수익을 노리기 위해 한국 금융주와 석유화학주를 눈여겨보고 있다"며 "한국의 은행주들이 비용 절감을 통해 자산 대비 수익률을 높여가고 있는데도 주가는 아직 저평가됐다"고 지적했다. 유가가 상승세를 타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내 석유화학주들은 주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평가다.

[한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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