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 작거나 큰것만 잘 팔린다

전지현 입력 2017. 2. 26. 17:22 수정 2017. 2. 26.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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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시대에 소용량 제품이 급증하고 불황으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만족도)가 높은 대용량 제품이 많아지면서 중간 사이즈 제품은 사라지고 있다.

26일 대상 종가집에 따르면 1.5㎏ 이하 소용량 김치와 3.5㎏ 이상 대용량 김치의 최근 5년간 평균 성장률이 각각 20%, 7%를 기록한 반면 중간 사이즈 제품은 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측은 소비자의 양극화된 소비 패턴에 따라 소용량과 대용량 김치 제품 비중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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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즈도 양극화..소포장과 가성비 높은 대용량 매출 '쑥'
날계란 1개만 따로 포장한 CU의 `라면친구 계란`.
# 아이 둘을 키우는 40대 주부 김정임 씨는 최근 할인마트에서 3.5㎏짜리 대용량 김치(대상 종가집 2만9800원)를 구매했다. 대용량으로 구입하면 가격이 저렴한 데다 두 달 동안 먹을 수 있어 든든하다. 그는 김치 외에도 대용량 과자와 음료수 등을 선호해 창고형 할인점을 주로 찾는다.

# 혼자 사는 30대 직장인 정수연 씨의 집 냉장고에는 500g짜리 소포장 맛김치(대상 종가집 6400원)가 들어 있다. 라면을 끓일 때 김치가 필요해서다. 그는 먹거리가 필요하면 편의점에 가서 낱개로 포장된 달걀과 과일, 소포장 채소를 주로 구입한다.

1인 가구 시대에 소용량 제품이 급증하고 불황으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만족도)가 높은 대용량 제품이 많아지면서 중간 사이즈 제품은 사라지고 있다. 아주 작거나 혹은 아주 큰 제품이 주로 판매되는 사이즈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식품업체들은 마케팅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26일 대상 종가집에 따르면 1.5㎏ 이하 소용량 김치와 3.5㎏ 이상 대용량 김치의 최근 5년간 평균 성장률이 각각 20%, 7%를 기록한 반면 중간 사이즈 제품은 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측은 소비자의 양극화된 소비 패턴에 따라 소용량과 대용량 김치 제품 비중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싱글족이 많이 찾는 편의점에서는 소용량 제품 라인업을 늘리고, 대형마트나 온라인몰에서는 대용량 제품의 할인 프로모션을 전개하는 등 유통 채널별로 마케팅을 차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다 저렴한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요구르트와 과자, 커피, 와인까지 대용량 제품군이 등장해 '사이즈 전쟁'이 식품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온라인쇼핑몰 옥션에 따르면 지난해 대용량 과자·간식류, 원두커피 매출은 전년보다 각각 13%, 10% 늘어났다. 가성비도 높지만 집에 음식을 쟁여 놓고 위안을 얻는 심리적 요인도 작용해 대용량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미영 서울대 소비자학과 연구교수는 "불황에 허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가계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소비하면서 기쁨을 얻는 '탕진잼(탕진하는 재미)' 현상이 두드러져 대용량 제품이 잘 팔린다"고 설명했다.

가격 대비 용량을 따지는 '알뜰 소비족'이 늘면서 롯데칠성음료의 390㎖ 대용량 캔커피 '칸타타'(2200원) 등 대용량 음료 판매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기존 275㎖ 칸타타(1700원)보다 경제적인 대용량 칸타타가 지난해 520만개 이상 판매돼 전년 매출액 대비 두 배 늘어났다고 밝혔다.

'홈파티족'이 늘면서 대용량 와인도 인기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말 9900원짜리 1.5ℓ 미국산 대용량 와인 '리빙스톤'이 가장 많이 팔린 와인이었다고 밝혔다.

반면에 '나 홀로족'은 음식 낭비를 막는 소포장 제품을 선호하면서 온라인쇼핑몰과 편의점에서 관련 제품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옥션에 따르면 지난해 소포장 냉동·건과일 매출은 전년보다 118% 늘어났으며, 소포장 쌀(백미) 매출은 233%나 급증했다.

[전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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