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해한 둘째 둔갑시키려 넷째 영아원 보내"..두살 아들 살해 부부 '충격' 행적

강현석 기자 2017. 2. 26.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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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두 살 배기 아들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20대 부부가 범행 사실을 숨기기 위해 나중에 태어난 동생을 죽은 아이로 둔갑시키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남경찰청과 광양경찰서는 26일 “두 살 아들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ㄱ씨(26)와 불구속 입건된 부인 ㄴ씨(21)가 나중에 태어난 넷째 아이를 숨진 아들로 둔갑시키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ㄱ씨는 지난 2014년 11월 전남 여수시 봉강동 자신의 집에서 당시 두살인 둘째 아들을 훈육한다며 때려 숨지게 한 뒤 사체를 유기한 혐의로 지난 22일 구속됐다. 당시 큰아들(현재 6세)과 숨진 둘째, 갓 태어난 딸(현재 3세) 등 3남매를 키웠던 부부는 시신을 이틀간 방치하다 여수의 한 해수욕장 인근 야산에 버렸다고 진술하고 있다.

부부는 2015년에 숨진 둘째와 성별이 같은 넷째가 태어나자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했다. 이 아이를 출생신고도 하지 않은 채 전남 지역의 한 영아원에 보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 부부는 둘째가 숨진 뒤 갖게 된 넷째 아이의 성별이 임신 도중 ‘아들’로 확인되자 이 아이를 둘째로 둔갑시키기로 계획했다.

경찰은 “ㄱ씨 부부가 둘째와 성별이 같은 넷째를 일단 영아원에 맡겨 2년 정도 키운 뒤 다시 데려와 숨진 아이로 둔갑시켜 사건을 감추려 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27일 현장검증을 벌인 뒤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경찰은 ㄱ씨와 부인 ㄴ씨가 서로 “상대방이 아들을 죽였다”고 진술함에 따라 거짓말 탐지기와 프로파일러 조사도 진행했다. 거짓말 탐지기 조사에서는 “아이를 죽이지 않았다”는 남편의 진술에서 거짓반응이 나왔다. “아이 시신을 남편 혼자 유기했다”는 ㄴ씨의 진술에서도 거짓반응이 확인됐다. ㄴ씨는 경찰 프로파일러 조사에서는 “시신을 버린 해수욕장 인근까지 남편과 동행했다”고 말했다.

아이의 시신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경찰은 혐의를 입증하는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부부의 지인들로부터 ‘이들이 아들을 죽인 뒤 시신을 버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진술을 확보한 만큼 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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