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에서 인공지능으로..모바일, 또다른 혁명이 온다

이완 이충신 2017. 2. 26.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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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모바일전 'MWC' 개막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
기업 2200곳·CEO 5500명 참가
사물인터넷·자율주행차 기술에
'음성인식 비서' 인공지능 주목
차세대 5G 통신 가능성도 논의
삼성·LG, 새 전략제품 선보여

[한겨레]

조준호 엘지(LG)전자 사장(MC사업본부장)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가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스마트폰 신제품 G6를 공개하고 있다. 엘지전자 제공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가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다. 다음달 2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 주제는 ‘모바일, 그 다음의 요소’다. 아이폰 탄생 10년을 맞은 올해 세계 각국 통신사와 스마트폰 제조사들뿐 아니라 다양한 기기와 서비스를 연구하는 기업들이 다음 10년을 준비하는 ‘요소’를 찾기 위해 모였다. 주최자인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는 2200여개 기업과 5500명의 최고경영자(CEO)급 참가자를 포함해 10만명 넘는 인원이 박람회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은 10년을 주기로 화두가 바뀌었다. 처음에는 개인용컴퓨터(PC)였고 다음은 인터넷, 현재는 모바일이다. 2007년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만든 아이폰은 10년간 세상을 이끌었다. 스마트폰 없는 세상은 생각하기 힘든 시절, 세계 정보통신기술의 경향을 볼 수 있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의 화두도 지금까지 스마트폰이었다.

26일 삼성전자 모델들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전시장 앞에서 기어브이아르(VR) 신제품, 2017년형 갤럭시A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기어S3를 보여주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스마트폰 다음은 뭘까? 이번 행사는 주전시장인 피라그란비아와 부대행사 장소인 피라몬주익 두 곳에서 다양한 기기와 서비스를 전시한다. 가장 중요한 행사는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기조연설이다. 첫날 기조연설을 하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100조원 규모의 정보기술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인공지능(AI)이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싱귤래리티’(기술적 특이점)가 도래하면 모든 산업이 조정 국면을 맞게 돼 새로운 기회가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펀드 조성 이유를 밝힌 손 회장이 어떤 비전을 밝힐지 주목된다. 미국 동영상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의 리드 헤이스팅스 최고경영자, ‘포켓몬고’를 내놓은 나이앤틱의 존 행키 최고경영자도 기조연설을 한다. 케이티(KT)의 황창규 회장도 2015년에 이어 두 번째로 기조연설 연단에 서 차세대 이동통신(5G)의 비전을 말할 예정이다.

기조연설자 면면에서 보듯 이번 전시회는 차세대 전략 스마트폰 발표의 중심 무대 역할을 뛰어넘어 인공지능·콘텐츠·사물인터넷·자율주행차 분야의 다양한 기기와 서비스의 경연장이 될 예정이다. 스마트폰은 애플리케이션에서 음성인식 비서 등 인공지능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다. 이런 신기술은 대용량 데이터 발생과 지연 없는 사물 간 연결을 전제로 한다. 이게 가능하려면 5세대(5G) 이동통신 네트워크 구축이 필수다. 이번 행사는 5세대 통신의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엘지(LG)전자 관계자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는 세계 이동통신사업자들이 모두 모인다. 각 업체들이 갖고 있는 기술 동향에 대한 정보 파악도 치열하게 진행된다”고 전했다. 국내 정보기술업계 수장인 조성진 엘지전자 부회장,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 황창규 케이티 회장, 권영수 엘지유플러스 부회장, 박정호 에스케이텔레콤 사장도 바르셀로나에 모두 모였다.

26일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가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그란비아 전시장 앞에서 에스케이텔레콤 모델들이 차세대 인공지능(AI) 로봇 등을 선보이고 있다. 에스케이텔레콤 제공

스마트기기 시장을 둘러싼 경쟁도 치열하게 펼쳐진다. 개막을 앞두고 제조사들은 신제품을 줄줄이 공개하며 기선 제압에 나섰다. 지난해 스마트폰 부문에서 1조원 넘는 영업손실을 본 엘지전자는 새 전략 스마트폰 G6를 26일 낮 12시 바르셀로나 몬주익 언덕의 산조르디 클럽에서 공개했다. 엘지전자는 지난해 같은 장소에서 G5라는 혁신적인 모듈형 스마트폰을 내놨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3위까지 치고 올라온 중국 화웨이도 바르셀로나를 전략 스마트폰 P10의 데뷔 무대로 삼았다. 지난해 1억대를 판매하며 기세를 올린 화웨이는 삼성이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주춤한 사이를 비집고 들어올 태세다. 지난해 중국 티시엘(TCL)에 인수된 캐나다 업체 블랙베리는 물리적 키보드라는 고유의 디자인을 되살린 ‘키원’으로 옛 명성 회복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단종 여파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의 출시가 연기되면서 태블릿을 들고 바르셀로나를 찾았다. 다른 제조사들을 견제하기 위해 갤럭시 탭3 공개행사에서 갤럭시S8 이미지를 맛보기로 보여줄 가능성이 있다.

이밖에 에스케이텔레콤(SKT)은 음성과 영상 인식을 결합한 인공지능 로봇을 최초로 공개한다. 아이비엠(IBM)의 인공지능 ‘왓슨’과 결합한 영어 대화 기능이 추가된 음성비서 ‘누구’도 새롭게 선보인다. 초고화질 ‘360 라이브 가상현실’도 들고나왔다. 2018년 평창겨울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5세대 이동통신 시범서비스를 할 예정인 케이티는 5세대 통신기술을 활용한 가상현실 체험 코너를 마련했다. 세계 최초 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를 목표로 하는 국내 통신사들은 이번 전시회를 표준 선점을 위한 발판으로 삼으려고 한다.

모바일, 그 다음의 요소를 찾기 위한 세계 기업들의 경쟁이 황영조 선수가 올림픽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딴 몬주익 언덕에서 시작됐다.

바르셀로나/이완 이충신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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