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이후 어떻게? '보수 두축' 한국당-바른정당 고민되네

고석용 기자 2017. 2. 26. 16:1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범보수 진영이 탄핵 이후 지지율 잡기 전략에 고심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태극기 집회로 대변되는 탄핵 반대 여론을 먼저 잡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20%에 못미치는 탄핵 반대여론만을 지지기반으로 두는 게 합리적 전략인지는 판단하기 이르다.

고정 지지 기반을 토대로 탄핵 이후 홍준표 경남지사 등 새로운 카드를 내밀면 보수 진영을 결집해 낼 수 있다는 게 한국당의 구상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the300]적통보수 경쟁하며 기반닦기 고심 중이지만..양쪽 모두 뚜렷한 대책 없어

[머니투데이 고석용 기자] [[the300]적통보수 경쟁하며 기반닦기 고심 중이지만…양쪽 모두 뚜렷한 대책 없어]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범보수 진영이 탄핵 이후 지지율 잡기 전략에 고심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태극기 집회로 대변되는 탄핵 반대 여론을 먼저 잡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바른정당은 개혁 이미지로 로 중도보수를 잡겠다는 기존 구상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두 전략 모두 확장성과 정체성 모호 등 한계가 뚜렷해 ‘진퇴양난’이란 지적이 나온다.

◇태극기 바라보는 한국당…확장성은? =자유한국당 김진태·윤상현·조원진 의원 등 강성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과 이인제·김문수 등 대선주자들은 지난 25일에도 대한문 앞 태극기집회에 참석했다. 매주 출석이다. 이달 초부터 눈에 띄게 늘어난 대통령 탄핵 반대 여론을 탄핵 이후까지 확실히 잡아두겠다는 포석이다. 지도부도 반성노선을 은근슬쩍 접었다. 태극기 집회 참석을 만류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바른정당과 전면전을 불사하며 보수 적통임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인명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3일 자신을 '두 얼굴의 야누스'라고 비판한 김무성 바른정당 고문을 향해 "나는 선한 야누스이고, 잘못 변하는 나쁜 야누스도 있다"고 비꼬았다. 정우택 원내대표도 "(김 고문이 과거) 박근혜 대통령을 '하늘에서 내려오신 후보'라고 소개했는데 최근 '박 대통령을 만난 게 자기의 가장 불행'이라는 것을 보고 이게 과연 인륜인가 생각했다"며 맹폭을 날렸다.

하지만 20%에 못미치는 탄핵 반대여론만을 지지기반으로 두는 게 합리적 전략인지는 판단하기 이르다. 고정 지지 기반을 토대로 탄핵 이후 홍준표 경남지사 등 새로운 카드를 내밀면 보수 진영을 결집해 낼 수 있다는 게 한국당의 구상이다. 반면 한국당만 ‘고립’될 것이란 반론도 만만찮다. ‘탄핵 반대 세력’이라는 꼬리표가 향후 정치 행보에서도 발목을 잡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바른정당, 중도를 잡고 싶지만 정체성은? =바른정당의 상황은 더 좋지 않다. 당 지지율이 창당때보다 더 하락하면서 총체적 위기를 겪고 있다. '탄핵 기각 때 의원직 총사퇴'라는 초강수를 뒀지만 탄핵 이슈의 관심과 표심은 진보 진영에 쏠려 있다. ‘캐스팅 보트’로 탄핵을 이끌어내는 데 견인차 역할을 했던 바른정당 세력이지만 존재감이 사라졌다.

대표선수인 유승민·남경필 등 대선주자들의 지지율도 고만고만하다. '경제는 중도, 안보는 보수' 정책을 기반으로 중도보수 표를 공략하고 있지만 상황이 녹록치 않다. 중도진영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위치하고 있고 안희정 충남지사까지 중도 영역을 잠식하고 있는 중이다. 무엇보다 당 차원에서 개혁 이미지를 확보할 수 있는 선거연령 만 18세 인하,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 등 이슈에서 머뭇거리다 이슈 선점을 못한 게 패착이다.

개혁 이슈를 만지작거리다보니 보수 진영으로부터 정체성이 모호하다는 비판만 받고 있다. 중도에 자리를 잡고 보수를 견인할지, 합리적 보수를 묶어낸 뒤 중도로 갈 지 전략 자체가 모호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고석용 기자 gohsyng@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