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폐청산' 안희정 vs '행정가' 이재명..달라진 민주당 '2위 싸움'

이재원 기자 입력 2017. 2. 26.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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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적폐청산" 주장하고 나선 안희정.."선명성에 안정성 더한다"는 이재명

[머니투데이 이재원 기자] [[the300] "적폐청산" 주장하고 나선 안희정…"선명성에 안정성 더한다"는 이재명]

야권의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14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전국금융산업노조 정기대의원대회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 경선 예비후보 2위 경쟁이 재점화했다. 공격과 방어, 비판과 해명의 흐름이던 이전과는 다른 양상이다.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지지율 추세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20일~22일 전국 성인 1508명을 상대로 실시해 지난 23일 발표한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에서 안희정 지사의 지지율은 19.2%로 1주일 전보다 1.2%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8%대로 떨어졌던 이재명 성남시장은 10.1%로 1월 셋째주 이후 다시 두자릿수를 회복했다.

◇ 발등에 떨어진 불부터…집토끼 단속 나선 안희정 = 안 지사는 주말 내내 '선의' 발언 사과에 나서며 오히려 발언 순위를 높였다. 민주당 내 지지율이 빠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현실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리얼미터 조사를 보면 안 지사의 지지율은 민주당 지지층(20.5%→17.3%), 호남(21.1%→14.2%)에서 모두 하락했다.

집토끼(전통 야권 지지자)의 이탈이 확인된 셈이다. 안 지사는 지난 24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호남을 순회하며 급한 불끄기에 나섰다. 그는 순천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선한 의지 발언으로 아내에게 종일 혼났다"고 말한 뒤 "적폐청산, 낡은 정치권력과 낡은 대한민국의 과거 정치를 확실히 끝내는 정권교체, 저 안희정이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5일 전북기자협회 초청 관훈토론회를 마친 뒤에도 박 대통령에 대해 "실질적으로 범죄사실이 드러나는 것에 대해 용서하거나 정치적으로 없던 일로 타협할 수 없기 때문에 법의 원칙대로 해야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26일 민주정책연구원 정책간담회에 참석한 안 지사는 “촛불광장 국민의 명령인 검찰, 언론, 재벌, 사학, 청와대 제왕적 권력체제라는 5개 분야의 적폐청산을 어떻게 해야 할 지 고민해왔다”고 적폐청산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양날의 검' 선명성 집어넣고…'행정가' 강조하는 이재명 = 이 시장은 앞서 안 지사와 충돌했던 공짜밥, 대연정 논란 때와 달리 안 지사의 '선의' 발언은 문제삼지 않았다. 선의 발언이 한창 논란이던 지난 21일 "저는 크게 문제 삼고 싶지는 않다"고 오히려 감싸는 듯 한 모습을 보인 뒤 "다만, 이 나라를 이렇게 만든 세력들과 관계를 분명하게 하는 것이 우리 전체에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언급한 게 전부다. 대연정 발언에 "촛불에 대한 배신"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던 것과 비교하면 침묵에 가까웠다.

대신 이 시장은 정책 행보를 펼치며 행정가, 실천가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다. 지난 17일 '18세 이하 청소년 입원비 지원'을 골자로 한 5대 복지공약 발표를 시작으로 '공립 어린이집 50% 확대' 등 육아 5대 공약, '촛불혁명 실현 7대 정책공약' 등을 내놨다. 지난 25일에도 사학비리 근절을 뼈대로 한 교육개혁 공약을 내놓고, 이날도 전문가그룹과 정책스터디에 나서 정책 다듬기에 몰두했다.

탄핵정국에서 이 시장을 끌어올렸던 선명성을 드러내는 '사이다' 전략이 대선정국에선 신통치 않다고 보고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이다 발언을 쏟아낼 때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도는 낮아졌지만, 안정감을 줘 지지율 상승에 도움이 됐다는 게 내부 평가다. 이 시장 캠프의 대변인인 제윤경 의원은 "최근 이 시장의 지속적인 사이다 발언에 거부감이 느껴진다는 캠프 내외의 평가가 있었다"며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해 안정감을 제시하는 것이 효과가 있었다고 본다"고 자평했다.

같은 캠프의 김영진 의원도 "개혁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인식은 국민들에게 충분히 심어드렸다"며 "앞으로도 과거 적폐청산에 있어선 개혁적 입장을 견지하면서 능력있는 실천가라는 투트랙으로 캠페인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원 기자 jayg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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