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정부 "김정남 VX 중독, 심각한 마비로 사망"

김신회 기자 2017. 2. 26.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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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정부가 김정남이 신경작용제 VX 중독으로 사망했다는 부검 결과를 확인했다.

26일 블룸버그 등 외신과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사타시밤 수브라마니암 말레이 보건장관은 이날 김정남이 피살당한 쿠알라룸푸르 공항 제2청사에서 가진 회견 중에 병원 부검 결과와 과학기술혁신부 화학국이 확인한 사실이 일치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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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말레이 보건장관 회견..北 외교관 현광성 체포영장 집행 추진

[머니투데이 김신회 기자] [(종합)말레이 보건장관 회견…北 외교관 현광성 체포영장 집행 추진]

25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제2청사에서 위험물질 전담반이 제독작업을 벌이고 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지난 13일 이곳에서 피살됐는데 그는 강력한 신경작용제인 VX에 중독돼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AFPBBNews=뉴스1

말레이시아 정부가 김정남이 신경작용제 VX 중독으로 사망했다는 부검 결과를 확인했다.

26일 블룸버그 등 외신과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사타시밤 수브라마니암 말레이 보건장관은 이날 김정남이 피살당한 쿠알라룸푸르 공항 제2청사에서 가진 회견 중에 병원 부검 결과와 과학기술혁신부 화학국이 확인한 사실이 일치한다고 밝혔다. 말레이 경찰은 지난 24일 화학국이 김정남 시신의 눈과 얼굴에서 VX를 발견했다며 현재 구금 중인 여성 용의자 2명이 손에 묻힌 화학물질을 김정남의 얼굴에 발랐다고 밝혔다.

수브라마니암 장관은 VX가 매우 심각한 마비를 일으켜 김정남을 단기간에 사망에 이르게 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김정남 피살 사건 이후 다른 관련자 가운데 VX 중독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툭 세리 압둘 사마흐 마트 말레이 셀랑고르 지방경찰청장도 이날 같은 장소에서 기자들에게 이 사건의 용의자와 이들에 대한 조사에 관여한 이들을 모두 검진한 결과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2명의 여성 용의자 가운데 인도네시아 출신인 시티 아이샤가 범행 직후 탄 택시에서 구토 증상을 보였지만 지금은 건강하다고 덧붙였다.

압둘 사마흐 청장은 두 여성 용의자가 해독제를 받아 썼는지 여부는 검사를 더 해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쿠알라룸푸르 공항에 대한 제독작업을 이날 새벽 완료했다며 공항은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제독작업이 너무 늦은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독살 원인 물질이 VX라는 사실이 24일에야 알려진 탓이라고 해명했다.

아이샤는 전날 말레이 주재 인도네시아 대사관 측과의 면담에서 자신의 범행을 리얼리티쇼의 일부로 알았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인도네시아 대사관의 안드레오 어윈 부대사는 전날 아이샤가 면담에서 김정남의 얼굴에 바르기 위해 자신의 손에 묻힌 물질이 '베이비오일'인 줄 알았으며 '장난 동영상' 촬영 명목으로 400링깃(약 10만2000원)을 받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여성 용의자로 베트남 여권 소지자인 도안 티 흐엉도 같은 날 말레이 주재 베트남 대사관 측에 역시 '장난 동영상'을 찍는 줄 알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말레이 경찰은 김정남 암살 용의자로 현재 말레이 주재 북한 대사관에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2급 서기관 현광성을 곧 체포할 방침이다. 말레이 경찰은 당초 외교면책 특권상 현광성을 강제 구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지만 전날 입장을 바꿨다. 압둘 사마흐 청장은 전날 합리적인 시간을 준 뒤에도 그가 조사에 응하지 않으면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받아 다음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남이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은 지난 13일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마카오행 비행기에 타려다 북한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독살 공격을 받고 숨졌다.

김신회 기자 rasko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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