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라이프] '차가운 도시인의 모닝커피'..더 피곤하게 만든다

김도균 기자 2017. 2. 26.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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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밀집된 지역의 아침 출근길 풍경을 살펴보면 출근하는 회사원들의 손에 커피가 들려 있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현대인들이 아침 기상 후 가장 많이 찾는 음료는 커피입니다.

바로 커피 속 카페인이 피곤한 아침을 깨워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 커피가, 특히 아침에 마시는 커피가 우리 몸에 정말 괜찮은 걸까요?

'모닝커피'가 피곤하게 만든다?

최근 가천대 헬스케어경영학과 연구팀이 국내 대학생 262명을 대상으로 '커피 섭취와 부작용 경험'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속 쓰림이나 두근거림 같은 부작용은 특히 아침에 커피를 마셨을 때 더 많이 생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점심이나 저녁 시간대에 마신 사람보다 기상 후 1~2시간 이내에 커피를 마신 집단에서 두세 배나 더 많이 나타난 겁니다.

특히 커피 섭취 빈도나 커피의 첨가물보다 커피를 마신 시간대가 중요하다는 걸 말해주는 연구결과였는데요, 그렇다면 잠을 깨기 위해 커피를 마시는 건 언제가 가장 좋은 시간일까요?

미국 메릴랜드 주 유니폼드 서비스 대학 연구팀이 실험한 결과 가장 좋은 시간은 오전 9시 반에서 11시 반 사이였습니다.

즉 10시 반을 전후한 시간입니다. 잠에서 깨어난 지 한두 시간이 지난 시간이었습니다.

기상 시각과 커피 섭취가 무슨 관계가 있기에 그런 걸까요?

내 몸의 천연 각성제 '코르티솔'

커피 속 카페인 이야기를 하기 전에 알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 몸의 천연 각성제' 혹은 '스트레스 호르몬'이라 불리는 '코르티솔'입니다.

콩팥의 부신피질에서 분비되는 코르티솔은 다양한 스트레스(긴장, 공포, 고통 등)에 맞서 신체가 최대한의 에너지를 만들어 대항할 수 있도록 몸 전체적으로 에너지를 공급하게 하는 신호를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렇게 분비된 코르티솔은 신체 각 기관으로 더 많은 혈액을 방출하게 해, 맥박과 호흡이 빨라지게 하고, 근육의 긴장과 함께 감각기관을 예민하게 합니다.

즉 코르티솔은 우리 몸이 정확하고 신속한 상황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정신을 더욱 또렷하게 하는 거죠.

이 코르티솔은 오전 8시에서 9시 사이에 가장 많이 분비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이 시간에는 굳이 커피 속 카페인을 섭취하지 않아도 정신을 바짝 차리게 해주는 코르티솔이 분비된다는 겁니다.

코르티솔 분비되는데 카페인 부으면 역효과

이미 각성작용을 하는 호르몬이 최고조로 분비되고 있는 시간에 카페인을 섭취하게 되면 과도한 각성작용이 이뤄져 두통과 속 쓰림, 두근거림 등의 부작용이 생깁니다.

게다가 장기적으로는 커피 속 카페인 때문에 몸에서는 코르티솔이 적게 분비되는 현상이 벌어져서, 카페인에 더 의존하게 되다가 내성까지 생길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오전 9시 외에도 정오에서 오후 1시, 오후 5시 반에서 6시 반에도 코르티솔의 분비가 가장 활발한 것으로 밝혔습니다. 따라서 이 시간대를 피해서 카페인 음료를 마시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그렇다면 매우 일찍 또는 늦잠을 자고 일어난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연구 결과 우리 몸의 생체리듬과 코르티솔 분비는 햇빛에 의해 조절되긴 하지만, 언제 일어나게 되더라도 잠에서 깨고 난 후에는 코르티솔 분비량은 50% 정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아침에 잠에서 깬 뒤 최소 한 시간 정도 시간을 두고 커피 등 카페인 음료를 마시는 것이 적절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카페인 대신 내 몸을 깨울 수 있는 것

그렇다면 카페인 음료 외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1. 빛을 찾아라
주변이 어두울 때 몸에서는 수면을 돕는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합니다. 반면 주변이 밝을 경우에는 멜라토닌의 수치가 떨어지게 됩니다. 따라서 아침에 일어나 커튼을 열어 주변을 밝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밖이 어두울 때 기상해야 한다면 시간에 맞춰 조명이 켜지는 알람시계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2. 물을 마셔라
수면 중에는 땀과 숨으로 수분이 배출되면서 체내 수분이 부족해집니다. 전문가들은 몸의 수분이 부족하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피곤함을 느낀다고 합니다. 따라서 일어나자마자 마시는 한 잔의 물은 이러한 무력함을 떨쳐낼 방법입니다.

3. 커피 대신 오렌지 주스
노란색 계통의 식물색소로 오렌지 등에서 발견되는 플라보노이드는 항암, 심장질환 예방에 효과를 보이며, 최근에는 알츠하이머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습니다.

플라보노이드가 풍부한 오렌지 주스를 마신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 생기 넘치고 정신이 맑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획·구성: 김도균, 송희 / 디자인: 임수연)     

김도균 기자getse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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