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7] '돌아온 왕년의 챔피언' 노키아와 블랙베리 부활하나

바르셀로나=심민관 기자 입력 2017. 2. 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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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년에 스마트폰 시장을 호령하던 노키아와 블랙베리가 부활을 노린다. 두 기업은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위)노키아 본사와 (아래) 블랙베리 본사. / 블룸버그 제공

노키아와 블랙베리 모두 한때 휴대전화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과시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노키아는 2008년까지만해도 세계 휴대전화 시장의 40%를 차지했던 1위 업체였고, 블랙베리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도 애용하며 2009년에는 시장점유율 20%까지 기록했다.

현재는 두 기업 모두 애플과 삼성전자에 스마트폰 최강자 자리를 내줬고, 화웨이·오포·비보 등 중국 기업들에게도 시장점유율에서 밀렸다. 역사의 뒤안길을 사라질 줄 알았던 노키아와 블랙베리는 새 주인을 찾아 올해 MWC에서 야심찬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 폭스콘이 인수한 노키아, 부활할 수 있을까

노키아는 자사 휴대전화 사업 부문을 인수한 폭스콘을 등에 업고 MWC 2017에서 신제품을 공개해 재기를 노린다. 폭스콘은 노키아를 이용해 스마트폰 시장까지 진출하겠다 나선 것이다.

세계 휴대전화 시장 1위를 했던 노키아는 급변하는 스마트폰 시장을 읽지 못해 경쟁에서 밀려난 후 두 번이나 ‘팔린’ 아픈 경험이 있다. 노키아는 애플 ‘아이폰’의 위력을 과소평가하고 자체 운영체제(OS)를 고집해 몰락해 결국 2014년에 마이크로소프트(MS)에게 휴대전화 사업을 매각했는데, MS의 휴대전화 사업도 지지부진했다. 따라서 MS는 노키아를 2015년 5월에 대만 폭스콘에 헐값에 팔아 넘겼다.

노키아 3310. / 노키아 제공

벤처비트 등 해외 IT 전문 매체에 따르면 노키아는 이번 MWC에서 총 5가지 신제품을 선보일 것인데, 가장 기대되는 제품으로는 2000년도에 전세계적으로 1억대 이상 팔린 피처폰 ‘노키아3310’의 스마트폰 버전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노키아 3310은 노키아의 최전성기를 대표하는 모델이라 할 수 있어서 이 기기의 재탄생은 노키아의 부활을 상징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노키아 3310 스마트폰 버전은 완전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아니라 피처폰에 기본적인 멀티미디어 기능을 탑재한 제품일 것으로 예측되고 가격은 59유로(약 7만원)정도일 것이라 알려진다.

MWC 2017에서는 노키아 3310 이외에도 ‘노키아P1’, ‘노키아3’, ‘노키아5’, ‘노키아6’가 공개될 예정이다. 노키아5는 5.2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약 199유로(약 23만8000원)의 중저가폰이며 노키아 6는 중국 시장 한정 제품이다.

노키아P1은 안드로이드 7.0 누가 운영체제(OS)를 탑재, 128GB와 256GB의 저장 공간 모델로 출시될 전망이다. 가격은 800달러(약 90만3500원)에서 950달러(약 107만3000원) 정도가 될 것이며 애초에는 중국에서만 출시될 것이라 알려졌지만, 전세계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또 세련된 메탈 일체형 디자인에 지문인식 스캐너를 달았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835 SoC를 탑재할 것이라 추측된다.

노키아3는 노키아5와 같은 중저가폰이며 판매가는 149유로(약 17만8450원)가 될 예정이다. 대신 P1과 마찬가지로 안드로이드 7.0 누가 OS를 탑재했다. AP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425가 유력하고 1300만화소 후면 카메라와 500만화소 전면 카메라를 탑재할 전망이다. 올해 3월 혹은 4월에 출시될 예정이다.

노키아P1 이미지. / 유튜브 캡처

◆ 블랙베리, ‘물리 쿼티 자판’ 고수한다

지난해 12월 블랙베리는 TCL에 스마트폰 브랜드·설계·제조·판매 라이선스를 넘기는 계약을 맺고 올해 MWC에서 신제품 ‘머큐리(Mercury)’를 공개한다.

블랙베리는 지난 1월 세계 최대 전자제품 박람회인 ‘CES 2017’에서 머큐리의 외관을 공개한 바 있지만 소프트웨어까지 갖춘 완제품 형태를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블랙베리는 머큐리에 블랙베리 스마트폰의 상징인 ‘물리 쿼티(QWERTY) 자판’을 고수했다. 블랙베리 자판의 타자감을 선호하는 매니아층을 공략한 것으로 보인다.

존 첸 블랙베리 최고경영자(CEO)는 CES 2017 전에 있었던 미국 언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소비자와 약속한 키보드 스마트폰을 선보일 것이다"고 밝힌 바 있다.

CES 2017에서 공개된 머큐리의 외관. / 유튜브 캡처

또 스피커를 기기 아래가 아니라 위쪽 전면 카메라 옆에 탑재했다는 점, 지문 인식 센서가 물리 쿼티 자판의 스페이스바에 탑재돼 잠금 해제를 더 편하게 만들었다는 점 등이 외관상 주목할 만하다.

미국 IT 전문매체 더버지 등 외신에 의하면 머큐리에는 안드로이드 7.0 누가 OS, 퀄컴 스냅드래곤 프로세서, 3GB램, 1800만화소 후면 카메라가 탑재될 것이라 예상된다. 또 4.5인치 풀HD 터치 스크린, 32GB 내장 메모리, 3400mh 배터리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진다.

업계 관계자는 “보안 시스템에 강한 블랙베리가 안드로이드 7.0 누가와 만나 더 강해질 것”이라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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