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기] '일충일사' 가능한 LG노트북 '올데이 그램'.. "충전기 없이 출근해 임무 완수"

박성우 기자 입력 2017. 2. 26. 11:00 수정 2017. 2. 26. 11:3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취재를 가는데 노트북 충전기를 두고 온 꿈을 꿨어, 살면서 꾼 악몽 중 다섯 손가락에 꼽히는 악몽이었어”

한 손으로 올데이 그램을 들어도 거뜬했고, 오래 들고 있어도 전혀 무리가 없었다. / 김민지 인턴 기자

함께 근무하는 K 인턴 기자의 말이다. 노트북 충전기를 놔두고 왔다는 동료의 말에 나도 소름이 돋았고 팔뚝에는 닭살이 올라왔다. 며칠 뒤 K인턴기자는 실제 노트북 충전기를 두고 현장에 출동했고 배터리 방전으로 속보 송고 시간을 놓쳤다. K인턴 기자는 혼이 나가는 기분을 느꼈다고 한다.

언제 어디서든지 뉴스거리가 생기면 출동하는 기자에게 노트북 배터리는 거의 생명(生命)과 같은 존재다. 전기 콘센트가 있는 공간이면 다행이지만, 외부일 경우 배터리를 충전할 곳이 없어 방전(放電)으로 기사를 제때 작성·송고하지 못하는 낭패를 볼 수 있다. 때마침 걸려오는 데스크의 기사 독촉 전화는 식은땀이 흐를만큼 무섭다.

최근 한 번 충전하면 하루 종일 사용할 수 있다는 LG전자의 2017년형 노트북 ‘올데이 그램’을 사용해봤다. 한번 충전하면 제품에 따라 최대 24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진짜 1회 충전으로 24시간을 사용할 수 있을까? 한번 충전으로 하루를 버틸 수 있다면 기자의 충전 노이로제를 해방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충전기 없이 출근하기 도전...업무 보기에는 충분

23일 아침, 사무실에 충전기를 들고 오지 않았다. 아직은 충전 노이로제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기자는 찜찜하고 ‘헐벗은’ 기분을 느꼈다. 저 멀리 보이는 멀티탭이 괜히 외로워보인다. / 김민지 인턴 기자

지난 16일 LG전자 올데이 그램 13.3인치 모델(13Z970-GR30K)을 5개월 할부로 구입했다. 일주일이 지난 현재까지 아무런 문제없이 잘 사용하고 있다. 올데이 그램의 배터리 용량은 60와트시(Wh)로 기존 노트북보다 1.7배 크다.

기자는 올데이 그램의 배터리 성능을 검증하기 위해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업무시간 동안 단 한번도 충전을 하지 않고 사용해 봤다. 기사작성과 인터넷 검색 등 단순 작업을 사용하기 때문에 노트북의 설정을 ‘배터리 절약 모드’로 맞췄다.

결과는 ‘선방’이었다. 충전을 하지 않고도 9시간의 근무시간 내내 사용이 가능했고, 배터리 용량도 22%가 남았다. 이는 약 3시간 정도 더 사용할 수 있는 용량이다. 이날 노트북으로 사용해 한 작업은 기사 작성, 관련 내용 조사(웹 서핑), 카카오톡 PC 버전으로 메시지 주고 받기, 페이스북 등이었다.

하지만 LG전자가 측정한 24시간에는 한참 모잘랐다. 화면 밝기, 와이파이 연결 등 조건에 따라 배터리 사용시간이 달라지는데 LG전자의 주장은 최적의 조건에서 배터리 성능 테스트를 한 결과에 근거한 것으로 보인다.

(왼쪽)오전 6시 43분. 밤새 100%로 충전된 상태다. (가운데) 약 한시간 동안 외신 기사 조사 업무를 본 후, 9시에 사무실에 도착해 노트북을 켜보니 93%였다. (오른쪽)퇴근 직전인 오후 6시, 22%가 남았다. 2시간 54분 더 사용할 수 있는 만큼이었다. / 김민지 인턴 기자

물론 12시간 배터리 사용도 무척 만족스러웠다. 보통 사용자들은 업무시간을 포함한 12시간 정도면 충분하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충전 속도를 측정해봤다. 배터리 잔량 5% 상태에서 정확히 1시간 동안 충전해본 결과, 배터리 잔량이 51%로 46%포인트 늘었다. 46%는 약 5시간 정도(배터리 절약 모드 실행·와이파이 연결·화면 밝기 80%일 때)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 용량이다.

LG전자에 따르면 올데이 그램의 배터리 충전 방식은 과도한 전류를 쏟아부어 배터리에 무리를 주는 급속 충전과 달리, 배터리에 손상도 없다고 한다.

◆ 하루 종일 ‘미드’ 봐도 발열 NO, ‘메가 쿨링 시스템’…스피커 기능은 아쉬워

기자의 취미는 미국 드라마 정주행이다. 하루 종일 집에서 이 상태로 올데이 그램을 무릎 위에 놓고 드라마 5편 넘게 봤는데도 무릎이 뜨겁지 않았다. / 김민지 인턴 기자

LG전자는 올데이 그램에 기존 대비 40% 가량 더 커진 ‘메가 쿨링 시스템’을 탑재해 기존 그램 시리즈에서 나타났던 발열·소음 문제를 해결했다.

기자는 주말이면 소파에 누워서 노트북을 무릎에 놓고 미국 드라마 몇 편을 연속으로 보는 게 취미다. 그런데 기존 노트북은 30분만 지나도 본체가 뜨거워져 무릎에 놓고 보기 힘들었다.

올데이 그램으로 약 5시간 동안 드라마 5편을 연속으로 본 결과, 확실히 다른 노트북들 보다 발열 정도가 낮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손을 대 보니 살짝 미지근한 정도였다.

올데이 그램에서 아쉬운 점은 노트북 자체 스피커의 성능이다. 친구들과 넓은 공간에서 함께 드라마나 영화를 시청할 때 음량을 아무리 높여도 소리가 작아 등장 인물들의 대사가 잘 들리지 않았다.

기자가 올데이 그램을 살 때 받은 영수증, 판매원의 명함과 거래명세표. 이달 16일에 5개월 할부로 구입했다. 직접 구입한 만큼, 솔직한 사용기를 보장한다. / 김민지 인턴 기자

다만, 이어폰을 끼고 들으면 상황은 달라진다. 최상의 음질을 경험할 수 있었다. LG전자는 올데이 그램을 포함한 2017년형 그램 시리즈에 세계 최초로 DTS헤드폰:X 기술을 탑재해 홈시어터의 11.1채널 사운드를 제공한다.

결론적으로 올데이 그램은 한 번 완전충전으로 밝은 화면을 유지하면서도 하루 종일 무리없이 사용할 수 있었다. 노트북 무게는 약 940g으로 가볍고, 노트북 충전기도 필요없어 휴대성이 매우 뛰어나다. 외부활동이 많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나도 당분간 취재현장에 도착해 전기콘셉트부터 찾는 ‘충전 노이로제’에서 해방될 것 같다.

- Copyrights ⓒ 조선비즈 & Chosun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