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전쟁' 점입가경 ..트럼프, 백악관 기자단 만찬 불참

김윤경 기자 2017. 2. 26.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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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랜 관례 하나를 또 깼다.

이번엔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출입기자들과의 만찬 자리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미디어와의 전쟁은 더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기자단 간사를 맡고 있는 제프 메이슨(Jeff Mason) 로이터 기자는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은 수정 헌법 1조(First Amendment), 그리고 건강한 국가에서라면 독립적인 미디어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갖고 있는 지를 기리기 위해 예정대로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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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29일 WHCA 만찬 개최..식전후 행사 취소돼
백악관 대변인이 정례 브리핑을 여는 자리가 텅 비어있다. 24일(현지시간) 숀 스파이서 대변인은 이 자리가 아니라 자신의 사무실에서 방송사 카메라 촬영없는 비공식 브리핑을 열었고 일부 미디어를 참석하지 못하도록 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윤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랜 관례 하나를 또 깼다.

자신과 현 정부에 우호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CNN과 뉴욕타임스(NYT) 등 일부 미디어 뉴스를 '가짜 뉴스'라 연일 지적한데 이어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을 갖는 기자회견장이 아닌 자신의 사무실에서 극우 미디어 브레이트바트뉴스, 원아메리카뉴스네트워크 등을 대상으로 비공식 브리핑(press gaggle)을 하면서 일부 미디어의 참석을 막았다.

이번엔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출입기자들과의 만찬 자리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미디어와의 전쟁은 더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올해 열리는 백악관 출입기자단과의 만찬에 참석하지 않겠다. 모두들 좋은 시간 갖길 바란다"(I will not be attending the White House Correspondents' Association Dinner this year. Please wish everyone well and have a great evening!)라고 밝혔다.

백악관 출입기자단(The White House Correspondents’ Association: WHCA)은 1920년부터 대통령과 참모들을 초청, 연례 만찬 행사를 갖고 있으며, 일부 기자들에게는 격려 차원에서 상과 상금을 수여하고 있다. 미디어 친화적이었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 만찬을 이용해 자신의 '끼'를 십분 발휘하기도 했다. 코미디언이 초청돼 대통령의 과오 등을 풍자해 비판하는 것 또한 전통이 됐다.

올해 백악관 출입기자단과 대통령과의 만찬은 오는 4월29일 열릴 예정이며, 기자단은 트럼프 대통령 불참과는 상관없이 모임을 갖기로 했다.

기자단 간사를 맡고 있는 제프 메이슨(Jeff Mason) 로이터 기자는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은 수정 헌법 1조(First Amendment), 그리고 건강한 국가에서라면 독립적인 미디어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갖고 있는 지를 기리기 위해 예정대로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CNN 등 백악관 취재가 막히고 자발적으로도 백악관 취재를 거부하겠다고 밝힌 미디어들은 출입기자 만찬에도 불참 의사를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1년 출입기자단 만찬에 참석한 적이 있다. 그는 오바마 당시 대통령을 계속해서 조롱하는 발언을 했으며 정치적 야심을 감추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몇몇 미디어로부터 초청을 받았으나 참석하지 않았다.

의회 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1981년 저격 사건으로 만찬에 참석하지 못한 적이 있으며, 최초로 참석한 이는 1924년 캘빈 쿨리지 대통령이었다.

몇몇 미디어는 취재 불허란 장벽을 친 백악관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보이기 위해 사전·사후 행사 등을 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만찬 후 사교 모임을 주최하기로 한 블룸버그는 이를 취소했고, 블룸버그와 통상 제휴해 왔던 배니티 페어도 이달 초 일찌감치 불참 의사를 통보했다. 뉴요커는 식전 행사 협찬을을 취소했다. CNN과 MSNBC는 연례 만찬에 참석할지 말지 여부를 두고 숙고중이라고 밝혔다.

s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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