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현장IN] '성추행·만취 사고' 신입생 OT.."꼭 가야 하나요?"

윤민영 2017. 2. 26.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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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리포트 맥]

[앵커]

요즘 대학가는 입학철을 맞아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T)이 한창입니다.

하지만 즐거워야 할 환영식에서 성추행 등 각종 사건사고 소식들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정선미 기자가 현장IN에서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제 곧 대학생활을 시작할 새내기들이 차례로 버스에서 내립니다.

무거운 배낭에도 얼굴에는 설렘이 가득합니다.

OT 장소인 강원도의 한 콘도에 도착한 수도권 A 대학 신입생들은 도착하자마자 안전 교육을 받았습니다.

교육부 관계자 역시 위험 요소가 없는지 숙소 곳곳을 점검했습니다.

<윤영찬 / 교육부 교육시설과 주무관> "학생들이 추락할 수 있는 위험이 있기 때문에 안전난간대가 제대로 설치됐는지 그 부분을 봤고요. 화재가 났을 때 소화설비가 제대로 작동되는지 봤습니다. 화재가 났을 때 대피할 수 있는 시설이 제대로 되어있는지…"

하지만 교육과 점검 이후에도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학생들이 지도받은 대로만 행동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역시나 깜깜한 밤, 숙소 곳곳에는 불이 환하게 켜졌습니다.

지금은 밤 11시가 훌쩍 넘었는데요.

앞서 이 대학교는 음주 사고를 막기 위해 오티 첫날은 술을 안 마시기로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각 방에 있는 신입생들은 둘러앉아 고성을 지르며 술게임을 합니다.

게임에서 지는 사람이 술을 마시는 것이 원칙입니다.

베란다에 나오는 것은 안전상 금지됐지만, 이를 어기고 나와서 담배를 피우는 신입생도 있습니다.

<김복준 / 한국범죄학연구소 연구위원> "대학에서 발생하는 성범죄 관련된 것은 아주 기본적인 원인은 음주하고 게임입니다. 이 두 개만 조절이 되면 아마 현격하게 줄일 수 있을 겁니다. 마찬가지죠. 갑질도…"

지난해 OT에서 성추행 게임 논란에 휩싸였던 건국대에서는 올해 또 성추행 사건이 터졌습니다.

새터 준비단 술자리에서 남학생이 여학생 가슴을 주무른 겁니다.

<김륜주 / 건국대 15학번> "저번에도 이런 일이 있었는데 또다시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것에 대해 놀랐어요."

학생회는 긴급 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건국대 학생회 관계자> "새터는 지금은 당장은 상경대학교가 취소되고 나머지 단과대는 아직 새터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데 아직 결정된 사항이 없어서…"

하지만 학교측은 피해자에게 비밀 유지 서약을 강요하는 등 입막음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도미솔 / 건국대 15학번> "처벌이 좀 강화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너무 처벌이 미미하고 오히려 피해자가 더 안 좋게 시선을 받으니까 이런 문제가 계속 빈번하게 일어난다고 봐요."

성범죄를 막기 위해서는 어떤 것이 성범죄인지 아는 것이 우선입니다.

한양대는 OT 가기 전 성평등 교육을 실시했습니다.

<김은경 / 한양대 양성평등센터 연구위원> "(가해자는) '나는 싫어하는지 몰라서 그런 언행을 했어요'라고 이야기해요. 거부표현이 없으면 성희롱이 아니다? 그런데 후배들은 싫다고 말하지 못합니다. 성희롱은 권력관계에서 발생해요."

<심도현 / 한양대 17학번> "성폭력 피해자에게 '네가 일을 크게 만들었다. 네가 문제였다'이런 식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2차 가해라고 배웠는데 상당히 잘 몰랐던 부분이고 생소했던 부분이라서…"

OT나 MT는 학교 밖 먼 곳으로 떠나기 때문에 교통사고나 안전사고에도 주의해야 합니다.

지난 22일 금오공대 학생들을 태운 관광버스는 도로 밖으로 추락했고, 강원도의 한 콘도에서는 술을 마시다가 사라진 신입생이 손가락 3개가 절단된 채 발견됐습니다.

OT를 무사히 치르고, 입학식에 참여한 새내기들에게는 본격적인 대학생활이 시작됩니다.

힘든 수험생활의 대가이기에 더욱 소중한 시간입니다.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상아탑에 첫 발을 내딛는 신입생들.

이들이 대학에서 꿈을 키워나가기 위해서는 철저한 사고 예방이 필요합니다.

지금까지 현장IN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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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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