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당국 "김정남 VX 중독 사망" 공식 확인

김이삭 2017. 2. 26.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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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보건당국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맹독성 신경 독가스인 'VX'에 중독돼 사망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사타시밤 수브라마니암 말레이 보건장관은 25일(현지시간) "김정남 시신을 부검한 결과 신경 작용제가 매우 심각한 마비를 일으켜 피해자를 숨지게 했음을 보여 주는 증거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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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장관 “화학국 부검 결과와 일치… VX가 심각한 마비 일으켜”

경찰, 해외 밀반입 vs 국내 제조 가능성 놓고 확답 못 내려

말레이시아 보건당국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맹독성 신경 독가스인 ‘VX’에 중독돼 사망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사타시밤 수브라마니암 말레이 보건장관은 25일(현지시간) “김정남 시신을 부검한 결과 신경 작용제가 매우 심각한 마비를 일으켜 피해자를 숨지게 했음을 보여 주는 증거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VX에 노출되면 피해자가 매우 빨리 사망에 이를 수 있다”며 “이런 부검 결과는 김정남 시신에서 VX가 발견됐다는 말레이 과학기술혁신부 화학국의 보고서와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수브라마니암 장관은 다만 김정남 독살 현장인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의료진이나 다른 승객들의 VX 노출 사례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말레이 화학국은 앞서 24일 김정남 부검 샘플에서 VX로 불리는 '에틸 S-2-디이소프로필아미노에틸 메틸포스포노티올레이트'가 사망자 눈 점막과 얼굴에서 검출됐다는 보고서를 경찰에 제출했다. VX는 접촉할 경우 수분 안에 목숨을 빼앗아 현존하는 최강의 독성 물질로 꼽힌다.

경찰은 VX 반입 경로를 면밀히 추적 중이다. 압둘 사마 맛 셀랑고르 지방경찰청장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VX가 해외 밀반입 여부와 국내 제조 가능성을 두고 조사하고 있으나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이라며 “범인들이 VX 외에 다른 화학물질이나 독극물을 함께 사용했을 수 있어 추가 분석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23일 쿠알라룸푸르의 한 콘도를 수색해 화학물질 샘플 및 다수의 장갑 신발 주사기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서는 이 곳이 이미 체포된 북한국적 용의자 리정철(47)의 거처와 거리가 멀지 않아 VX가 만들어진 장소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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