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영석, '잔여 0석' 이룰 열혈남아(인터뷰)

김나희 기자 2017. 2. 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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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스타) 김나희 기자 = 배우 강영석은 큰 키에 소년 같은 얼굴, 그리고 솔직한 성격을 지녔다. 마치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 같은 매력으로 다양한 무대에서 종횡무진 활약 중이다.

특히 최근까지 뮤지컬 '블랙메리포핀스'와 연극 '올드위키드송'을 동시에 소화해내며 평단과 대중의 호평을 받는 것은 물론, 초고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

이에 뉴스1스타는 "기대가 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히며 눈을 반짝이던 이 '슈퍼루키'를 직접 만나 여러 가지 궁금했던 점들에 대해 물었다.

이하 강영석과의 일문일답.

강영석이 뉴스1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 News1star / WS엔터테인먼트

Q. 최근 병행 중이던 '블랙메리포핀스'와 '올드위키드송'이 모두 끝났다. 소감은?

"두 개를 함께 진행하다 보니 몸이 힘들더라. 하나는 아예 뮤지컬이고 하나는 연극인데 노래를 해야 했다. 목이 많이 부담됐는데 큰 실수 없이 무사히 마쳐서 그 점을 위안 삼고 있다."

Q. '블랙메리포핀스'의 헤르만은 어떤 캐릭터인가?

"작품 속 아이들이 각각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간다. 그중에서도 헤르만은 경계성 인격장애를 지녔다. 그는 사람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해 노력하지만 그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소중한 사람한테는 일부러 못 되게 구는 캐릭터다. 과거에 사람을 죽였지만 그 기억이 없으며, 그것에 대한 트라우마를 안고 괴로워하는 아이다."

Q. 어려운 역할이다. 어려운 점은 없었나? "깊은 감정 표현이 잘 안 됐다. 캐릭터가 단편적으로 화가 자주 내고 욱하는 게 많았다. 그래서 '경계성 인격장애라는 걸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라고 고민했다. 많은 연예인들이 이런 병에 걸렸다고 하더라. 다른 사람한테는 잘 보이려고 하는데 자기 사람에게는 예민해진다. 감정이 많이 왔다 갔다 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Q. 이 작품을 통해 얻는 게 있다면? "이 공연은 감정의 골이 위·아래로 깊게 패어있다. 앞으로 다른 역할을 할 때 도움이 될 것 같다."

Q. '올드위키드송'은 가장 최근에 끝마친 작품이다. '블랙메리포핀스'와 가장 달랐던 점은?

"2인극이라는 점이다. 온전히 두 명이서 하니까 대사량이 많다. 공연 시간도 길다. 그래도 선생님들이 노련하셔서 그걸 따라가기만 하면 됐다. 초반에 선생님들이 대사를 다 못 외어 많이 틀리셨는데, 틀려도 티가 안 나니까 초반에는 제가 따라가지 못해 오히려 식은땀을 흘렸다."

Q. 함께 호흡을 맞춘 선생님들에게 많이 배웠을 것 같다.

"이호성 선생님께서 여러 가지 조언과 함께 '1억 자리 레슨이다'라고 말씀해 주셨다. 하지만 아직 1만 원도 다 못 갚은 것 같다.(웃음)"

강영석이 출연 작품들에 대해 설명했다. © News1star / WS엔터테인먼트

Q. 본인이 바라는 '올드위키드송' 주인공 스티븐의 결말은? "작품의 모토가 '슬픔'과 '환희'다. 스티븐은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다시 피아노를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얻게 된다. 아마도 훌륭한 피아니스트가 됐을 것 같다. 그랬으면 좋겠다."

Q. '올드위키드송'은 '쓰릴미', '마마 돈 크라이'에 이은 세 번째 2인극이다. 2인극 만의 장점이 있다면?

"스릴이라고 할까?(웃음) 둘이서만 극을 끌고 가야 하지 않나. 긴장감과 집중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 초등학생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을 정도다. 특히 2인극은 잠깐만 대사를 놓쳐도 공연이 망한다."

Q. 두 작품을 병행하는 것이 어렵진 않았나?

"노래가 제일 어려웠다. 사실 제가 노래를 잘하는 배우는 아니다. 소리를 지르는 신도 많아서 목이 점점 안 좋아지니까 힘들었다. 그럴 때마다 주변의 조언을 구했다."

Q. 연기는 언제부터 꿈꿨나? "고등학교 때 아버지가 사회체육을 시켜서 운동을 했다. 그러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저희 학교에 연기 학원을 다니는 형이 있었는데 '나도 한 번 해볼까?' 싶어 가게 됐다. 막상 가니 정말 재밌더라. 저는 맨날 운동만 했는데 놀이같이 수업을 하고 대본을 분석하고 그런 과정들이 즐거웠다. 거의 연기 학원에서 살다시피 한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중앙대학교 연극학과에 들어가게 됐고 학교에서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재밌는 사람들, 매력적인 사람들이 많더라. 저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서 연기에 중독됐다."

Q. 지난 2014년 '모범생들' 이후 급격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별한 인기 비결이 있을까? 자신이 생각하는 강점은?

"사실 이유는 다양한 것 같다. 개인의 기호가 있으니 왜 좋아해 주시는지 저로선 정확히 잘 모르겠다. 그래도 지난 2015년부터 절 봐주셨던 분들이 2017년에도 봐주시니 정말 고맙더라. 제 강점은 감정을 표현할 때 솔직하다는 점이다."

Q. 무대에 서기 전과 후, 달라진 점은? "몸 관리에 예민해졌다. 옛날에는 술을 편하게 마시고 그랬는데, 요즘엔 공연을 하면 거의 마시지 않는다. 목 때문이다. 농구를 계속했었는데 공연이 있으니까 지금은 못한다. 농구는 지난 2015년 중반까지도 계속했었다. 원래 운동 좋아한다. 서른이 되기 전에 근육남이 돼보고 싶다.(웃음)"

강영석이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설명했다. © News1star / WS엔터테인먼트

Q. 앞으로 맡아보고 싶은 역할이 있는가? "제가 그동안 진짜 남자들이랑만 호흡을 맞췄다. 다음엔 꼭 여성이랑 하는 로맨스를 해보고 싶다.(웃음)"

Q. 혹시 닮고 싶은 롤모델이 있을까?

"조승우 선배님과 조정석 선배님을 정말 좋아한다. 똘똘 뭉친 듯한 매력이 있는 점이 멋있다. 무대와 스크린에 다 나오시는 점도 좋다."

Q. 방송이나 영화 진출 계획도 있을까?

"불러만 주시면 두 발 벗고 달려가겠다. 영화에 꼭 출연해 보고 싶다. 탐나는 건 느와르 영화다. 피 흘리면서 싸우는 남성미를 발산해보고 싶다."

Q. 올해 목표는? "무대에도 더 많이 서보고, 다른 것도 해보고 싶다. 그게 방송이든, 스크린이든, 엄청 많이 하고 싶다."

Q. 앞으로 10년 후 되고 싶은 모습은? "어떤 작품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들렸을 때 기대가 되는 배우가 되고 싶다. 무대든 영화관이든 찾아가서 보고 싶은 그런 배우 말이다."

Q.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린다. "제 팬클럽 이름이 '잔여 0석'이다. 항상 맛있는 거 사다 주시고 공연도 봐주셔서 감사하다. 한 공연을 몇 번씩 본다는 게 매번 고맙다. 제가 좀 더 잘 되면 팬미팅도 하려고 한다."

nahee12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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