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TV]'불후' 김경호X박완규 머리 긴 코믹 언니들 '카리스마 0%'

뉴스엔 입력 2017. 2. 26.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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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예은 기자]

록커의 카리스마는 어디로 갔을까. 김경호와 박완규가 '머리 긴 언니'로 변신했다.

2월 25일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이하 ‘불후의 명곡’)는 작곡가 최종혁 편으로 꾸며져 박완규, 김경호, 송소희 고영열, 울랄라세션 김명훈, 보이스퍼, 서지안, 박기영이 출연해 다채로운 무대를 선사했다.

이날 출연한 가수들 중 ‘꿀케미’를 선보인 이들이 있었다. 바로 록커 선후배인 김경호와 박완규. 두 사람은 친분이 깊은 만큼 티격태격하는 모습으로 다른 출연진과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두 사람을 붙여놓으니 예능감이 대폭발이었다.

두 사람은 시작부터 머릿결을 두고 대결을 벌였다. 서로의 머릿결 관리 비법을 공개하는 것은 물론이고 서로의 머릿결을 두고 디스전까지 벌였다. 박완규는 김경호에게 “형이 머릿결이 좋긴 한데 숱이 없다”고 디스했고, 이에 김경호는 “앞머리 새치를 좀 뽑고 오지 그랬냐”며 맞불을 놔 웃음을 안겼다.

또 이날 첫 무대를 꾸몄던 박완규가 신인그룹 보이스퍼에게 패배를 맛봤다. 첫 출연에 1승을 거둔 보이스퍼는 눈물을 펑펑 쏟았고, 이에 박완규는 “제가 저 마음 안다. 얼마나 무대에 서고 싶었을까.. 그래서 1승을 하지 못했지만 너무 뿌듯하고 좋다”며 흐뭇한 마음으로 무대에서 내려왔다. 그러나 김경호는 두려웠다. 박완규는 뒷걸음질로 대기실에 들어왔고 “딴 건 모르겠는데 언니한테 괴롭힘 당할까봐..”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이후 서지안이 보이스퍼를 꺾고 1승을 챙긴 상황, 김경호가 무대에 오르게 됐다. 이에 박완규는 “언니 복수해줘!”라며 애교섞인 앙탈을 부렸다. 김경호는 “우리 완규 복수하고 싶다”며 진심으로 각오를 전했고, 박완규는 “쓸어줘잉. 복수해줘”라며 끝없는 애교를 선사했다. 결국 김경호는 “어우 야. 너 오늘 왜 이래”라며 인상을 찌푸린 뒤 무대로 나섰다.

박완규의 복수를 해주고픈 마음 때문이었을까. 김경호는 서지안을 꺾고 1승을 올렸다. 그러나 김명훈이 김경호를 상대로 나서 무결점 무대를 선사했다. 이에 대기실에 있던 박완규는 “김경호 씨를 이길 수 있을 것 같냐”는 질문을 했다. 박완규는 “말이 되는 소릴 해라. 나 고기 사준다고 그랬거든~”이라며 새침하게 답해 다시금 웃음을 줬다.

화룡점정은 마지막이었다. 이후 박기영에 패한 김명훈은 박완규에게 솔직한 평가를 듣고 싶다고 밝혔다. “선배님은 남성적인데 저는 여성적이지 않나. 닮고 싶지만 닮을 수 없는 분이다”란 이유 때문. 이에 김경호는 “너도 내가 언니로 보이니?”라고 토라진 척을 했다. 박완규는 김명훈에게 “기량 면에선 70%도 안 나왔지만 감성은 150% 나왔다”며 짚은 뒤, 김경호에게 “나 잘했지?”라고 애교를 부려 웃음을 안겼다.

두 사람은 90년대를 함께한 동료이자 선후배 관계다. 박완규는 김경호의 무대를 본 후 “90년대에 바로 옆방에서 연습을 했는데, 서로 벽에 기대고 듣고 있었더라. 90년대, 20대 때 생각이 너무 많이 났다”며 추억을 되짚기도.

카리스마로 중무장했던 90년대 두 사람의 모습은 이날 온데간데없었다. 완벽 무대로 시청자들에게 귀호강은 물론이고, 코믹한 모습으로 웃음까지 선사한 김경호, 박완규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큰 박수를 보냈다.(사진=KBS 2TV 제공)

뉴스엔 김예은 kim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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