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시면 해주지도 않는다" 김태현 이사장이 위안부 할머니에게 한 말
김태현 화해‧치유재단 이사장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와 나눈 대화 녹취록이 방송을 통해 공개됐다. 녹취록에는 시종일관 돈 얘기를 하며 거출금 수령을 강요했다. 방송 직후 온라인 곳곳에선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25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선 제98주년 3.1절을 맞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와 베일에 쌓인 12.28 합의의 진실을 파헤쳤다.
이날 제작진은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의혹들을 추적했으며 그 과정에서 지난해 7월 출범한 화해‧치유재단의 충격적인 실상을 마주했다. 화해‧치유재단은 현재까지 생존 피해자 34명의 할머니에게 각 1억원 씩 일본 정부의 거출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출범 당시 김 이사장은 “내가 살아 있을 때 합의해줘서 고맙다. 하루빨리 재단을 설립했으면 좋겠다. 극히 소수의 피해자분들을 제외하면 재단 사업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주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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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은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영상(녹취록은 46분부터 나옵니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제작진은 이날 김 이사장이 피해 할머니들에게 거출금 수령을 압박하는 80분 분량의 녹취록을 단독 입수했다며 공개했다. 녹취록엔 김 이사장이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장황한 설명을 늘어놓는 목소리가 담겼다. 그러면서 거출금 수령 방법을 설명한다.
그러자 피해 할머니가 “10억을 준들 청춘이 돌아오겠냐”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친다. 이에 대해 김 이사장은 “지금 현재 23분이 돈을 받은 할머니들이 있다. 그 할머니들도 말한다. 일본이 이것보다는 더 사과 안 한다고”라며 묘한 편 가르기를 시도한다.
할머니는 “그 사과 한마디 하는 게 뭐 그리 어렵냐”며 볼멘소리를 하자 김 이사장은 “일본이 얼마나 지독하냐”며 맞장구 친다. 그는 또 “억울하지 않냐”고 반문하며 “아무리 끌어봤자 이 사람들 더 이상 안 준다. 받을 건 받아야 한다고 난 생각한다. 살아계실 때 돈을 받고 사과를 받았다고 생각하는 게 의미가 있는 것이지 돌아가시고 난 다음엔 해주지도 않는다. 일본은…”고 말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한‧일간의 과거사를 풀어내겠다고 천명하며 취임 2년 8개월동안 한‧일 정상회담까지 거부했다. 2015년 위안부에 대해 사과하라는 박 대통령과 사과할 수 없다던 아베 총리가 극적으로 만났고 이후 56일 만에 한‧일 위안부 합의가 극적을 성사됐다.
당시 일본 외무대신은 “마음으로부터 사죄와 반성의 마음을 표명한다. 예산 조치는 대략 10억엔 정도를 산정하고 있다”고 말했으며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이 문제가 최종적 및 불가역적으로 해결된 것임을 확인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역대 어떤 정부에서도 다루지 못하고 포기까지 했던 어려운 문제였다. 지금 할 수 있는 최상의 것을 받아내서 제대로 합의가 되도록 노력한 건 인정해주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아베 총리는 “사죄하는 숙명을 다음세대에 짊어지게 할 수 없다. 실행에 옮기기 위한 합의였다”고 합의 타결 이유를 밝혔다. 그는 또 “합의 내용 외적인 것에 대해서는 털끝만큼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방송 직후 온라인 곳곳에선 분노가 들끓었다. "사과를 받겠다는 할머니에게 할 소리인가?" "기가 막히다" "상처에 소금 뿌리는 격"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지난해 재단 출범식 당시 캡사이신 테러를 당한 것과 연결짓는 이들도 많았다. "캡사이신 맞을만 하다" "더 큰 테러 안당한 걸 다행으로 생각해야 한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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