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개막③] 대박 요원한 K리그, 그래도 의미 있는 흔적

김덕중 기자 2017. 2. 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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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덕중, 유현태 기자] 프로 스포츠의 인기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 가운데 하나가 관중 수다. 관중 수로 프로 스포츠의 현재를 보고 미래를 준비한다.

K리그도 예외가 아니다. 2012년 실 관중 집계를 시작하면서 K리그의 민낯을 공개했다. 당장에는 화끈거리고 고개를 들기조차 힘들다. 다음 달 4일 개막하는 2017년 K리그의 '대박'을 예견하는 이도 전무한 실정이다. 그래도 최근 관중 추이를 살펴보면 의미 있는 흔적들이 엿보인다.

◎ 2012년 이후 K리그 관중 현황

지난해 K리그는 목표로 했던 200만 관중을 모으는 데 실패했다. 전체 228경기에 179만4,855명이 스타디움을 찾았다. 경기당 평균 관중은 7,872명이다. 2015년 7,720명보다 소폭 증가했다. 2013년 이후 큰 변화는 없다. K리그 챌린지의 경기당 평균 관중은 1,511명이었다. 2015년 1,608명과 견줘 소폭 감소했다. 여러모로 클래식 관중 수와는 차이가 크다. 챌린지 역시 2013년 이후 관중 수의 변화 폭은 크지 않다.

K리그 클래식은 구단별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하다. 서울, 전북, 수원은 K리그의 흥행을 이끄는 리딩 클럽으로 손색없다. 서울과 전북은 경기당 평균 관중이 1만 명을 훌쩍 넘을 뿐 아니라 2만 명을 바라보고 있다. 최근 모기업이 바뀌는 등 어려운 시기를 보낸 수원 삼성도 1만 명 이상의 경기당 평균 관중을 자랑하고 있다. 챌린지는 연고 의식과 '팬심'이 강한 대전, 부천, 대구 등 3개 팀이 2,000명 이상의 평균 관중을 기록했다.

◎ 실 관중 속 유로 관중 증가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지난해 K리그 클래식은 경기당 평균 관중 가운데 74.7%인 5,897명이 입장권을 구입해 경기를 지켜봤다. 2015년과 견줘 경기당 평균 유료 관중이 6.6%p 유료 관중 비율은 4.0%p 상승했다. 클래식 관객 1인당 입장 수입인 객단가는 5,141원이었다. 2015년 4,775원과 비교해 400원 가량 올랐다. K리그 구단들이 유료 관중 유치와 시즌권 티켓 판매에 기울인 노력이 이제서야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고 봐도 좋다.

최다 유로 관중을 모은 팀도 서울이었다. 서울은 총 입장 수입, 객단가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경기당 평균 관중 1만8,007명 가운데 86.4%인 1만5,565명이 유료 관중이었다. 서울은 35억 원의 입장 수입과 객단가 1만287원을 기록했다. 유료 관중 비율이 가장 높은 팀은 포항이었다. 포항은 경기당 평균 관중 7,681명 가운데 96.3%가 티켓을 구입했다. 포항에 이어 유료 관중 비율이 높은 팀은 나란히 91.2%를 기록한 수원과 전남이다.

◎ 승격한 시민 구단 관중 수 주시

시민 구단들의 관중 증가가 눈에 띄게 늘었다. 시민 구단들의 관중이 증가세라는 점은 K리그가 연고 지역과 밀착도를 높여 가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런 현상은 챌린지에서 클래식으로 승격한 시민 구단들에 두드러졌다. 지난해에는 수원 FC가 그랬다. 2015년 1,395명의 경기당 평균 관중에서 지난해 4,387명으로 크게 늘었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유명 선수를 잇달아 영입한 강원, 알짜배기 전력의 대구도 시즌이 끝난 뒤 비슷한 경험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승강제의 순기능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문제는 그 이후다. 수원 FC는 올 시즌 다시 챌린지에서 시즌을 시작한다. 지난해 관중 수를 유지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 스타 영입 등 관중 수 증가를 위한 단발성, 단기적 해결책보다는 연고 의식 강화를 위한 실제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경기 내용을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해서는 곤란하다. 그래도 챌린지에 떨어졌다고 해서 팀을 떠나기 바빴던 예년 분위기가 사라지고 있다는 점은 다행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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