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VX 피습자 증언 "김정남 증상 비슷"
<앵커 멘트>
김정남 암살에 쓰인 신경작용제 VX는, 90년대 지하철 테러로 악명높은 일본의 종교집단 옴 진리교도 사용한 적이 있는데요.
당시 옴 진리교의 VX 공격을 받고도 기적적으로 살아난 피해자가 김정남 피습 직후 증상도 자신과 비슷했다는 증언을 내놨습니다.
도쿄 나신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20여년 전 옴 진리교 피해자 가족모임을 이끌던 나가오카 씨.
1995년 1월 자택 인근에서 뒤통수에 VX공격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나가오카 히로유키(日 VX피해자) : "VX를 직접 맞은 것은 아니라, 점퍼 옷깃에 맞은 것 같습니다."
처음엔 별다른 증상이 없었습니다.
30분에서 1시간이 지난 뒤 갑자기 눈앞이 컴컴해졌습니다.
이내 걸음걸이가 휘청이며 몸을 가눌 수 없게 됐습니다.
<인터뷰> 나가오카 히로유키(日 VX피해자) : "더워,더워, 하면서 땀을 흘리고...병원으로 옮겨져 며칠 뒤에 깨어났습니다."
다행히 생명을 건졌지만, 오른쪽 반신이 저리는 후유증이 남았습니다.
김정남 피습 직후 상황을 보고, 자신의 경험과 유사하기 때문에, VX 중독임을 직감했다고 합니다.
<인터뷰> 나가오카 히로유키(日 VX피해자) : "내 증상과 비슷하다고 순간적으로 확신했습니다."
앞서, 1994년 12월엔 일본의 회사원이 뒷목에 VX 공격을 받아 열흘 뒤 숨졌습니다.
당시 옴 진리교는 화학 전공자를 동원해 불과 1달 만에 VX를 제조했습니다.
사건 주동자들은 모두 사형 판결을 받았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나신하입니다.
나신하기자 (danie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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