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사위 언급에 안희정 눈물 보이며 "제가 그런.."
안희정 충남지사가 25일 봉하마을에서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일화를 이야기하면서 눈물을 비췄다.
안 지사는 이날 전북 전주 KBS 방송총국에서 열린 ‘전북기자협회 초청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노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의 비난이 언급되자 목이 메어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안 지사가 노 전 대통령이 수사받을 때 무엇을 했느냐고 비난한 곽 변호사의 페이스북 글에 대한 질문을 받자 “대통령을 그렇게 잃고 돌아가시게 했으니 가장 오래 모신 제가 가장 큰 죄인”이라며 “어떤 원망도 다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08년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하고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2009년까지 노 전 대통령과 이광재 전 강원지사와 저는 샅샅이 당했다”며 “제가 곁에 가고자해도 못가던 형편”이라고 설명했다. “돌아가신 당시만 하더라도 제 주변 사람이 구속되고 저랑 가까웠던 사람이 죄다 세무조사를 당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한번은 봉하마을에 걱정이 돼서 찾아뵀는데 진영읍에 내렸다가 대통령께서 ‘자네나 나나 득이 될 게 없다. 돌아가라’고 해서 돌아온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바로 “그 시대를 제가 그런…”이라며 잠시 말을 잇지 못하더니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안 지사는 “(곽 변호사가)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한 것으로 이해하겠다”며 “정권이 바뀌어도 전 정권을 괴롭히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날 토론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전임 대통령을 괴롭히면 안 된다는 게 박 대통령도 용서한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전혀 상관없다. 국정농단 문제에 대해 특검 수사가 있다. 거기에 대한 사실이 나오면 누가 그것을 정치적으로 타협하느냐”며 “국정농단은 특검의 의지도 있고, 당연히 주권자의 명령도 있다. 국정농단에 대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법의 처벌을 받아야 한다. 그것을 후임 정부가 전임 정부를 핍박했다고 누가 그러겠나”라고 단언했다.
안 지사는 “이명박 대통령은 저희가 볼 때 전임 정부에 대해 정치적으로 핍박한 것”이라며 “그러나 이미 (박 대통령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특검 조사까지 거부했다. 실질적으로 범죄사실이 드러나는 것에 대해서 누가 용서하거나 정치적으로 없던 일로 하거나 타협하자고 하나. 그것은 민주주의 원칙, 법의 원칙대로 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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