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암살 印尼 용의자 "독극물 아니라 베이비오일인 줄..10만원 받았다"

권순완 기자 입력 2017. 2. 25.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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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암살 용의자로 말레이시아 경찰에 체포된 두 명의 여성 용의자 중 인도네시아 국적 시티 아이샤(25)가 자신이 김정남에게 바른 독극물에 대해 “베이비오일인 줄 알았다”, “(장난을 치는 대가로) 400링깃(약 10만2000원)을 받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 주재 인도네시아 대사관의 안드레아노 어윈 부대사는 25일 오전 경찰서에 구금된 자국 국적의 용의자 시티 아이샤를 30분간 면담했다고 말레이시아 일간 뉴스트레이츠타임스가 전했다.

어윈 부대사는 면담 이후 이뤄진 언론 인터뷰에서 “누군가에게 속아서 김정남 암살에 가담했으며, 모든 것이 TV 쇼를 위한 장난인 줄 알았다”는 그녀의 주장을 전했다.

부대사는 이어 “그런 행동을 하는데 400링깃(약 10만2000 원)을 받았으며, (김정남에게 바른 물질이) 독극물인 줄은 모르고 베이비오일인 줄로만 알았다”는 주장도 옮겼다.

이는 아이샤가 자신의 살해 행위를 인식하고 있었으며 시내 쇼핑몰 등에서 공범과 예행연습을 하는 등 시종일관 치밀한 계획에 따라 움직였다는 말레이시아 경찰의 발표를 부인하는 것이다.

아이샤는 베트남 국적 여성용의자 도안 티 흐엉(29)과 함께 지난 13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정남의 얼굴에 독극물을 묻혀 살해한 혐의로 말레이시아 경찰에 붙잡혔다. 말레이 보건당국은 암살에 사용된 독극물이 맹독성의 신경작용제 VX라고 발표했다.

부대사는 또 “아이샤는 누군가의 부탁을 받고 그런 일을 했으며, (자신에게 일을 부탁한) 이들은 일본인이나 한국인 같았고 제임스(James)와 장(Jang) 등 흔한 이름을 가진 것으로 기억했다”고 말했다. 아이샤는 또 “어떤 베트남 사람도 모른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임스는 말레이시아 경찰이 이번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한 북한인 8명 중 하나인 리지우(30)의 영문 이름과 같다.

인도네시아 대사관 측은 면담 때 본 아이샤가 신체적으로 건강해보였다고 밝혔다. 부대사는 “(아이샤에게서) 독극물 부작용을 발견하지 못했으며, 이에 대해선 좀 더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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