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치니부터 히딩크까지, '넥스트 라니에리'는 무직

문슬기 기자 입력 2017. 2. 25.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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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토 만치니 감독
[풋볼리스트] 문슬기 기자= 레스터시티는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과 결별했다. 아직 새로운 감독은 정해지지 않았다. 영국 현지에선 7명의 감독을 주목했다. 로베르토 만치니, 거스 히딩크 감독 등이 포함됐다. 거론된 감독 대부분이 무직 상태다.

레스터는 23일(한국시간) 스페인 라몬 산체스 피스후안에서 열린 `2016/2017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에서 세비야에 1-2로 패했다. 지난해 우승컵을 거머쥐었던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에선 17위로 추락했다. 레스터는 24일 라니에리 감독 경질을 알렸다. 디펜딩 챔피언 감독의 최후가 암울하다.

이번 시즌 레스터는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다. 영국 `BT스포츠`는 레스터의 침체 원인으로 5가지를 꼽기도 했다. 첼시로 떠난 은골로 캉테와의 이별, 지난여름 보강 실패, 원정 성적 부진 등이 거론됐다. 레스터는 EPL에서 5연패 중으로, 17위에서 강등을 걱정하고 있다. FA컵, EFL컵, UCL에서도 모두 탈락했다.

그간 레스터는 라니에리 감독에 대한 신뢰를 강조했다. 지난 8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라니에리 감독을 변함없이 지지하고 있다"고 했다. 라니에리 감독 역시 "구단과 아무 문제도 없다. 오직 우리 팀이 다시 반등하는 데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긴 하지만, 창단 132년 만에 처음으로 EPL 우승을 일군 라니에리 감독에 대한 지지가 확실해 보였다.

외부 의견은 달랐다. `폭스스포츠`는 13일 "라니에리 감독이 떠나고 새 감독이 온다고 팀이 크게 달라질지는 알 수 없다"라면서도 "하지만 지금 레스터엔 어떤 변화라도 필요하다"고 했다. 1990년대 블랙번의 황금기를 이끈 크리스 서튼도 "선수들은 더 이상 라니에리 감독을 위해 뛰지 않는다. 어떻게 라니에리 감독이 자신의 직업을 유지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고 했다.

결국 레스터는 라니에리 감독을 경질했고, 이제 새로운 감독을 알아봐야 한다. 영국 언론은 7명의 감독을 거론했다. 만치니, 앨런 파듀, 니겔 피어슨, 프랑크 데 부어, 게리 로웻, 마틴 오닐, 히딩크다.

가장 주목을 받는 지도자는 만치니 감독이다. 만치니 감독은 2001년 이탈리아 피오렌티나에서 처음 프로 팀을 맡았다. 이후 라치오, 인테르밀란, 맨체스터시티, 갈라타사라이를 거쳐 다시 인테르로 돌아갔다. 현재는 인테르를 떠난 상태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레스터 구단주는 차기 감독 선임을 빠르게 진행하려고 한다. 이미 만치니 감독과 접촉했다. 다만 공식적인 계약 논의는 아니다. 우선 만치니 감독의 관심 여부를 알아보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스카이스포츠`는 후속 보도를 통해 "이탈리아에 있는 우리 소식통에 의하면 만치니 감독은 선수 시절 레스터 생활을 그리 즐기지 못했다"고 했다. 만치니 감독은 선수 시절 마지막을 레스터에서 임대로 지낸 바 있다.

파듀 감독도 주목받는다. 그는 1999년 레딩에서 시작해 웨스트햄유나이티드, 찰튼애슬레틱, 사우샘프턴, 뉴캐슬유나이티드, 크리스털팰리스를 지도했다. 만치니 감독에 비해 명문팀 경험은 떨어지지만, 실질적으로 생존에 집중한 전략이다. 파듀 감독은 지난해 12월 크리스털팰리스에서 경질된 이후 2개월째 무적 신분이다.

피어슨 감독은 2008년부터 2010년까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직접적으로 레스터를 지휘한 경험이 있다. 당시 피어슨 감독은 각각 승률 51.4%와 46.7%를 기록했다. 이후 더비카운티를 거친 피어슨 감독도 현재는 무직 상태다. 2016년 10월 더비카운티 부임 5개월 만에 경질된 뒤 소속팀을 찾지 못했다.

데 부어 감독 역시 무적이다. 2016년 5월 아약스에서 나와 3개월 뒤 인테르 지휘봉을 잡았지만, 3개월 만에 경질됐다. 로웻 감독은 2014년 10월부터 함께 했던 버밍엄시티를 떠나 2016년 12월부터 구직 활동 중이다. 이탈리아 `라 가제타`는 25일 "만치니 감독을 놓친 레스터가 대체자로 히딩크 감독에게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히딩크 감독은 `소방수`로 능력이 검증된 지도자다. 히딩크 감독은 지난 시즌 첼시에서 감독 대행직을 마치고 휴식하고 있다.

언급된 7명 중 오닐 감독만 유일하게 직업을 유지하고 있다. 오닐 감독은 2013년 11월부터 3년 넘게 아일랜드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현지 언론은 1995년부터 2000년까지 레스터시티를 지도했던 오닐 감독의 경력에 주목하고 있다.

레스터가 무적의 감독에게 관심을 두는 이유는 명확하다. 라니에리 감독을 보내고 대안을 찾지 못한 만큼 당장 팀을 이끌어줄 수 있는 감독을 맞기 위해서다. 리그 종료까진 13경기가 남았다. 레스터는 남은 경기에서 치열한 잔류 싸움을 벌여야 한다. 1분 1초가 급한 상황에서 실력 있는 감독을 얻길 원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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