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가베 93세 생일 잔치에 11억..식량위기 국민들 분노

정이나 기자 입력 2017. 2. 25.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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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하는 세계 최장기 집권자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의 93세 생일을 축하하는 초호화 기념식이 25일(현지시간) 열린다.

AFP통신에 따르면 무가베 대통령의 지지자 수천명은 이날 일찌감치 행사가 예정된 남서부 도시 불라와요 외곽 마토보에 속속 모여들었다.

현존하는 세계 최고령·최장기 집권자인 무가베는 아프리카 민족주의-탈식민주의 바람이 거세던 1980년 대통령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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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의 93세 생일 잔치가 25일 (현지시간) 열린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현존하는 세계 최장기 집권자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의 93세 생일을 축하하는 초호화 기념식이 25일(현지시간) 열린다.

AFP통신에 따르면 무가베 대통령의 지지자 수천명은 이날 일찌감치 행사가 예정된 남서부 도시 불라와요 외곽 마토보에 속속 모여들었다.

집권당 아프리카민족동맹-애국전선(ZANU-PF)의 주최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코스요리와 생일 케이크 등 준비 비용에만 최대 100만달러(약 11억3000만원)가 들어간 것으로 추산됐다.

식량위기를 겪고 있는 대다수 국민들의 고통에도 불구, 이처럼 초호화 행사가 예정된데 대해 인권단체들의 반발이 거세다.

특히 기념식이 1980년대 초반 무가베의 인권탄압으로 인해 무고하게 숨진 피해자들의 묘소와 가까운 곳에서 열린다는 이유로 시민들은 분개하고 있다.

한 인권단체 대변인은 "이 곳을 축하의 장소로 써서는 안된다"며 "이 모든 곳이 대량학살 피해자들의 유골이 묻혀있는 범죄현장"이라고 비난했다.

현존하는 세계 최고령·최장기 집권자인 무가베는 아프리카 민족주의-탈식민주의 바람이 거세던 1980년 대통령직에 올랐다. 독립국가 탄생이 계속됐던 이른바 '아프리카의 해'에 집권한 무가베는 이후 국부로 추앙받으며 장기집권의 길을 걸어왔다.

1924년 수도 하라레 북서쪽에 위치한 마을에서 태어난 무가베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포트헤어대에 재학하면서 미래 아프리카 지역의 민족주의 지도자들로 성장하게 될 흑인 친구들을 사귀었다.

17세 때 교사 자격을 얻은 뒤 북로데시아(지금의 잠비아)와 가나에서 교사생활을 하며 콰메 은크루마 가나 초대 대통령으로부터 영향을 깊이 받기도 했다. 또한 당시 짐바브웨(로디지아) 백인 정권이 불법이라고 지목한 민족주의 정당들에 소속돼 활동하다가 1964~1974년 정치범 수용소 등에서 수감생활을 했다.

석방 이후에는 짐바브웨 아프리카민족동맹(ZANU)을 창설했다. '현대 짐바브웨의 아버지'로 불리는 조슈아 은코모의 아프리카인민동맹(ZAPU)과 힘을 합쳐 1965년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얻어내 백인 정권을 몰아내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집권한 무가베는 동지 은코모를 쿠데타 음모 혐의로 내몬 후 서서히 독재의 길로 들어섰다.

장기 독재는 결국 후유증을 낳았다. 토지개혁 등 잇단 경제정책이 실패하면서 짐바브웨 국민들은 살인적인 '하이퍼 인플레이션' 등으로 큰 고통을 겪었다.

2008년의 경우 물가상승률은 2억% 이상이었다. 이 바람에 '100조 짐바브달러' 지폐도 나올 정도였다.

l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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