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술·담배 소비에도 양극화 조짐

이천종 2017. 2. 25.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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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불황 속에 술과 담배 소비에서도 양극화 조짐이다.

지난해 1분위(소득 하위 20%) 가구와 2분위(소득 하위 20~40%) 가구의 주류·담배 지출은 찔끔 늘거나 감소했지만 5분위(상위 20% 소득) 가구는 크게 늘었다.

25일 통계청의 '2016년 연간 가계동향'을 보면 지난해 1분위 가구는 주류·담배 지출에 전년보다 2.4% 늘어난 2만4500원을 썼고, 2분위 가구는 3.3% 줄어든 3만3000원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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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불황 속에 술과 담배 소비에서도 양극화 조짐이다.

지난해 1분위(소득 하위 20%) 가구와 2분위(소득 하위 20~40%) 가구의 주류·담배 지출은 찔끔 늘거나 감소했지만 5분위(상위 20% 소득) 가구는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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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담뱃값이 크게 오르면서 팍팍해진 저소득층이 담배 소비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통계청의 ‘2016년 연간 가계동향’을 보면 지난해 1분위 가구는 주류·담배 지출에 전년보다 2.4% 늘어난 2만4500원을 썼고, 2분위 가구는 3.3% 줄어든 3만3000원을 썼다. 이에 반해 5분위 가구는 9.2% 증가한 4만원, 4분위(소득 상위 20~40%)가구도 8.1% 는 3만8400원을 지출했다.

전체적으로 지난해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주류·담배 지출액은 3만 5000원으로 1년 전보다 5.3% 늘었다. 술 지출이 1.5%, 담배지출이 7.6% 늘었다. 통계청이 분류한 12대 비목(비용 명세 구분) 중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이다.

2015년 담뱃값 인상 때문에 빚어진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2006년부터 2014년까지는 술·담배 지출 증가율이 최대 3%에서 최소 -5.7%까지 오르 내렸지만 큰 폭의 변화는 없었다. 하지만 2015년 담뱃값 인상 영향으로 18.8%로 급증하더니, 2016년에는 경기불황에도 5.3%의 ‘나홀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이 같은 증가세는 가뜩이나 팍팍한 저소득층의 삶을 할퀴고 있다.

세금과 보험료 등 경직성 비용지출을 빼고 가구가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처분가능소득과 연계해 살펴보면 극명하다.

2016년 1분위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은 전년보다 6.2%가 감소한 120만1800원인 반면 5분위 가구는 1.9% 증가한 663만9700원이다. 그러다 보니 1분위 가구는 지난해 가정용품·가사서비스(10.4%)와 주거·수도·광열(4.0%), 식료품·비주류음료(1.0%)등 의식주에 필수적인 것을 빼고는 모두 줄였다. 중독성이 강한 담배 지출에만 속을 끓여가며 지갑을 연 셈이다.

가구원 수로는 1·2인 가구가 3·4·5인 가구에 비해 술·담배 소비에 더 많은 돈을 지출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술·담배 지출 비율을 살펴본 결과, 1인 가구는 처분가능소득(188만3500원)의 1.2%인 2만3100원, 2인 가구는 처분가능소득(300만1600원)의 1.07%인 3만2400원으로 조사됐다. 3인 가구는 처분가능소득(396만9600원)의 0.84%인 3만3500원, 4인 가구는 처분가능소득(452만3400원)의 0.82%인 3만7300원, 5인 가구는 처분가능소득(459만2800원)의 0.86%인 3만9800원으로 나타났다. 

세종=이천종 기자 sk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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