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이대호가 배팅볼 투수를 마운드에서 내린 사연

안희수 2017. 2. 25.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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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안희수]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의 '대들보' 이대호(35)의 독려는 후배만을 향하지 않는다.

대표팀은 2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쿠바와 평가전을 갖는다. 지난 23일을 끝으로 오키나와 전지훈련을 마친 대표팀은 이날부터 시작되는 다섯 차례 연습경기를 통해 본격적으로 실전 감각을 키운다.

이대호의 경기력에 관심이 모인다. 그는 19일 요미우리, 22일 요코하마전에서 대타로 한 타석씩 소화했지만 모두 3구 삼진으로 물러났다. 21일 만난 그는 "눈에는 공이 보이는데 몸이 따라 주지 않았다. 3월에 하는 야구를 준비하는 건 쉽지 않다"고 했다. 경기 전에도 "타격감이라는 것을 단번에 나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전지 훈련 총평을 통해 "이대호가 중심에 들어간 타순, 앞·뒤 시너지 효과를 확인하겠다"고 했다. 이대호는 이날 선발 5번 타자 겸 1루수로 나선다. 그의 경기력과 중심 타선의 응집견은 쿠바전 체크 포인트다.

이대호는 경기 전부터 파이팅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익숙하지 않은 고척 스카이돔의 내야 높은 타구 포구 훈련을 하던 그는 포구 위치를 알려주거나, 펑고를 치는 김평호 코치를 향해 기합을 넣곤 했다. 타석에서도 마찬가지. "경기 나가야 되는데 긴장 풀어라"는 말이 끝나기 무섭게 배팅 훈련을 하던 타자가 좋은 타구를 날리기도 했다.

눈길을 끈 건 배팅볼 투수를 독려한 대목. 우투수를 대비해 마운드에 오른 유상우 배팅볼 투수에게 마운드에서 내려오라고 했다. 이유는 홀로 너무 많은 공을 던졌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배팅볼 투수에게도 관리가 필요하다고 봤다. 이대호는 유상우를 향해 "너 없으면 안 된다"고 큰 소리로 외쳤다. 코칭스태프의 별도 지시를 받지 못한 유상우는 한 차례 김평호 코치를 바라본 뒤, 사인을 받은 뒤에야 내려왔다. 이대호는 유상우를 향해 "수고했다"는 말을 남겼다.

유상우는 이대호 앞에서 배팅볼 투구를 할 때면 "긴장이 된다"고 했다. "워낙 위압감이 큰 선배라 그런 것 같다"고 했다. 더 집중력을 갖고 던진다고. 하지만 타자들의 응원, 격려 한 마디에 힘을 얻는 이들이다. 마운드를 내려온 뒤 이대호의 "수고했다"는 말을 들은 그의 표정은 옅은 웃음이 보였다.

고척돔=안희수 기자 An.heesoo@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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