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 캠퍼스 극과극..신입생 "설렘" 재학생 "막막"

정재민 기자,전민 기자 2017. 2. 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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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 "대학생활 기대" vs 졸업반 "현실걱정 앞서"
13일 오후 서울의 한 대학교에서 학위수여식을 마친 졸업생들이 텅 빈 취업 게시판을 바라보고 있다./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전민 기자 = 졸업식 시즌이 끝나고 개강이 한주 앞으로 다가오자 입학을 앞둔 신입생들과 재학생들은 각양각색의 반응을 보였다.

신입생들은 대체로 대학생활에 대한 기대를 보인 반면 재학생들은 방학이 끝난 것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수도권의 한 대학 입학을 앞둔 이모씨(19·여)는 "대학이란 곳에 처음 발을 내딛는 만큼 '캠퍼스 라이프'가 기대된다"며 "내가 원하는 공부를 하고 원하는 활동을 마음껏 할 생각에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여태껏 '고딩'이라는 이름 아래 하지 못했던 것들을 하고 싶다"며 "적성에 맞는 공부를 하며 즐겁고 행복한 삶을 살고 싶다"며 대학생활에 대한 설렘을 드러냈다.

재수 끝에 대학 입학을 앞둔 배모씨(20)도 "재수를 하고 마침내 대학에 들어간다니 기대된다"며 "틀에 박힌 공부에서 벗어나 내가 배우고 싶던 것을 배우고 듣고 싶은 강의를 골라서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좋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신입생들이 대학생활에 대한 기대감에 설레는 반면 재학생들은 방학이 끝나가는 것에 대한 아쉬움과 취업 고민, 학점 고민 등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나타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고민의 강도와 깊이가 더해가는 모습이었다.

2학년으로 새 학기를 맞는 김모씨(16학번·여)는 "방학이 끝나가는 것이 정말 싫고 방학 시작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며 "시간이 정말 빠른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아직 2학년이라 취직에 대한 부담은 와 닿지 않는다"면서도 "1학년 때 너무 대학생활을 즐기다 보니 학점이 낮은 것 같아 2학년 때는 학점관리에 집중할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인천 소재의 한 대학교 3학년이 되는 김모씨(15학번·여)는 "3학년으로 대학생활 후반에 접어들며 스펙과 취업 걱정을 많이 한다"며 "1학년, 2학년 때는 대학생활을 즐겼다면 3학년부터는 정신을 차리고 학업에 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취업을 위해 낮은 학점을 올리고 스펙을 위해 중국어 공부를 하며 자격증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로 대학교 '5학년'을 맞는 윤모씨(10학번)는 "남들보다 긴 대학생활을 하며 5학년을 맞는 것이 부담된다"며 "철저한 준비와 공부를 통해 취업에 성공하여 졸업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변에 졸업한 친구들도 취업한 경우가 흔치 않다"며 "취업이 장기간 안 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크다"고 걱정했다.

신입생일지라도 기대와 설렘으로 가득 차 있기만 하진 않았고 재학생이라 할지라도 걱정에만 휩싸여 있는 건 아니었다.

수도권의 한 대학 신입생 이씨는 "선택한 전공이 나한테 맞는 전공일까 걱정되기도 한다"며 "처음에 인간관계를 잘못해서 대학생활이 '꼬이면' 어떡하나 하는 두려움도 있다"는 걱정을 밝혔다.

인천 소재의 대학교 3학년 김씨는 "1,2학년 때 재밌는 대학생활을 해서 3학년 역시 기대가 된다"며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게 아직도 즐겁다"고 전했다. 또 "잘생긴 복학생 선배와 후배들을 새롭게 볼 생각에 개강이 기다려진다"며 웃어 보였다.

페이스북 페이지 대나무숲, DC 인사이드 대학교 갤러리와 같은 대학교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새 학기와 관련한 이야기들이 오갔다.

수도권 소재의 한 대학교의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신입생인데 성격이 내성적이라 사람이 많은 곳은 피하곤 하는데 대학생활이 걱정이다"라며 "신입생 새터(새내기 배움터)를 거치며 벌써 아싸(아웃사이더)가 된 것 같다"는 글이 올라왔다.

다른 게시글에서는 "반수에 실패해서 어쩔 수 없이 복학해야 하는데 아싸였다"며 "누가 나랑 밥 좀 먹어달라"며 새 학기를 걱정했다.

또 "반수를 결심했었는데 새터를 다녀오고 친구들이 생기니까 반수 결심이 흔들린다"며 "대학생활을 맘 편히 즐길 수도 없고 휴학하고 수능준비를 해도 열심히 못 할 것 같아 고민"이라는 게시글을 비롯해 반수에 대한 고민도 눈에 띄었다.

2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열린 2017학년도 입학식에서 신입생들이 스마트폰으로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ddakb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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