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2017시즌 명운 쥔 오간도-비야누에바 조합

황석조 2017. 2. 25.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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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고대하던 외인 원투펀치 구성을 끝낸 한화 이글스. 일단 이름값, 몸값, 경력 모든 부분에서 최상급으로 기대치가 올랐다. 단순 팀 성적을 넘어 구단과 현장의 호흡까지 좌우할 이번 선택의 결과는 어떻게 될까.

한화가 24일 새 외인투수 카를로스 비야누에바 영입을 발표했다. 이로써 기존 알렉시 오간도와 함께 한화의 2017시즌을 꾸릴 외인 원투펀치가 완성됐다. 비야누에바와 오간도는 큰 변수가 없는 이상 팀 1,2선발을 맡을 것이 유력하다.

일단 완성된 외인 원투펀치 조합을 향한 기대감이 크다. 비야누에바와 오간도 모두 메이저리그 경력이 풍부하다. 그만큼 검증된 자원임이 분명한데 오간도는 오키나와 캠프 실전등판서 위력적인 구위까지 뽐내며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달아오르게 했다. 비야누에바 역시 빅리그에서 최근 몇 년 전까지 대형계약을 따냈을 정도로 인정받았던 선수. 몸값도 오간도 180만불, 비야누에바 150만불이 말해주듯 KBO리그 외인 최상위급이다.

한화가 24일 새 외인투수로 카를로스 비야누에바(사진)를 영입했다. 사진=AFPBBNews=News1
여러 측면에서 이들 외인 원투펀치의 성과가 주목된다. 작게는 한화 선발마운드, 크게는 한화 구단의 올 시즌 명운을 쥐고 있다고 봐도 될 정도.

우선적으로 이들은 한화 선발마운드 핵심역할을 해내야한다. 한화는 지난해 헐거운 마운드로 시즌 동안 애를 먹었다. 특히 선발진만 따져봤을 때 외인조합, 특히 로저스의 부상과 뒤늦게 영입된 마에스트리의 부진은 상황을 더욱 어렵게만 만들었다.

이태양, 배영수 등 시작부터 옵션이 많아져 올 시즌 한화 선발진은 지난해에 비해서 한층 나아졌다는 평가. 그럼에도 확실한 에이스가 없는 것이 약점으로 꼽힌다. 니퍼트(두산), 헥터(KIA), 허프(LG), 해커(NC) 등 타 구단 외인에이스들 존재와 비교할 때 더욱 두드러진 부분. 그런 상황에서 경력과 이름값 모두가 최상급인 오간도와 비야누에바 조합은 타 팀에 견주어도 전혀 밀리지 않는다. 마운드 재건과 1,2선발 역할이 주어지는 것은 당연한 예상이다.

동시에 이들이 이닝이터 선발 역할을 해준다면 권혁, 송창식, 박정진 등 불펜진의 과부하도 조금은 줄이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는 더 나아가 팀 숙원인 가을야구 진출에도 기여가 되는 부분.

오간도(사진)-비야누에바 조합에게 올 시즌 한화 명운이 달려있다고해도 지나치지 않은 표현이다. 사진(日 오키나와)=옥영화 기자
또한 이들 외인조합이 팀 명운을 쥐었다는 것은 단순 마운드 전력 이상의 의미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는 올 시즌 박종훈 단장을 선임해 팀 운영시스템을 이원화했다. 구단살림과 육성 등은 단장이, 현장은 감독이 맡는 구조로 짜여 진 것이다. 자연스럽게 그간 구단 안팎에서 전권을 휘두른 김성근 감독의 역할도 축소되는 분위기로 흘렀다.

그러다보니 여기서 기인하는 갈등도 적지 않은 상황. 캠프 초반부터 두 사람의 의견마찰이 공공연하게 일어났고 서로의 역할에 대한 충돌소식도 심심찮게 전해졌다. 지지부진한 외인영입도 이유였는데 김 감독은 늦어지는 외인수급에 답답해했고 그럴수록 박 단장도 확실한 외인선수 영입에 조바심을 느끼는 기색이 역력했다.

시즌 때 오간도-비야누에바 조합이 충분한 성과를 낸다면 이는 마운드 안정화가 이뤄진다는 의미고 성적상승, 구단과 현장간 갈등의 골을 줄게 만드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다만 반대의 경우가 생긴다면 한화의 이번 시즌 현장과 프런트의 불협화음 단초가 될 수도 있다는 의미.

결론적으로 시간은 다소 지체됐지만 한화의 새 외인투수 오간도-비야누에바는 일단 기대가 되는 영입이 됐다. 두 선수의 어깨에 원투펀치 에이스노릇과 한화의 가을야구 진출, 또한 순탄한 2017시즌 팀 분위기도 달려있다.

[hhssjj27@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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