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특검 막바지..촛불 '도심 대행진' VS 태극기 '총동원령'

고준혁 2017. 2. 2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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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진행동 24일 오후부터 도심서 집회·선전전
촛불 대치동 특검서 강남 관통해 광화문광장까지 행진 벌여
태극기측 "300만 동원해 탄핵 저지" 주장..집회지역 확대
경찰 212개 중대 1만7000명 동원해 만약의 사태 대비
지난 1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진행된 16차 주말 대규모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박근혜 탄핵” 등을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과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가 막바지로 치닫는 가운데 2월 마지막 주말에도 탄핵 인용을 요구하는 ‘촛불’과 반대하는 ‘태극기’ 집회가 나란히 도심에서 열린다.

촛불 측은 박 대통령 취임 4주년을 맞아 1박2일간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서 광화문광장까지 이어지는 대행진을 벌인다. 25일 도심 곳곳에서 집회를 여는가하면 3월 1일에는 3·1절을 맞아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는 등 탄핵 정국 막바지 총력전에 돌입했다.

◇퇴진행동, 1박2일 도심 대행진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집회 슬로건과 제목을 각각 ‘박근혜 4년, 이제는 끝나자!’, ‘2·25 전국 집중 17차 범국민행동의 날’로 정했다.

퇴진행동 측은 “박 대통령 탄핵과 구속, 특검 연장을 통한 공범자 처벌을 요구하는 촛불의 열기를 높여야 하는 상황”이라며 “박 대통령 세력의 반격에 맞서 즉각 퇴진과 신속한 탄핵, 특검 연장 등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48시간 비상행동’을 선포한 퇴진행동은 전날 오후 2시부터 ‘전국 100곳 집중 선전전’과 ‘도심 집중 선전’, ‘저녁 촛불집회’ 등을 진행했다. 아울러 2차 ‘1박 2일 대행진’을 시작했다. 행진 참가자들은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 앞을 출발, 강남역을 지나 광화문광장 캠핑존에 도착해 하루를 보냈다. 행진 도중 ‘정몽구를 이재용 옆방으로’와 ‘하야하롹 - 컵라면 콘서트’, ‘삼각김밥 문화제’ 등의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정오부터 다시 행진에 나서 정부종합청사와 SK서린빌딩을 지나 본 집회가 개최되는 광화문광장으로 돌아온다.

본 집회 전 ‘송파 세모녀 3주기 추모제’와 ‘박근혜 교육 적폐 청산! 전국교사결의대회’, ‘따뜻한 차 한 잔과 반올림, 삼성 직업병 해결 촉구 1만인 서명운동’ 등 다양한 사전행사가 열린다.

오후 6시부터 진행되는 본 집회에선 세월호 신속 인양과 규제 프리존 반대 등을 주제로 한 무대 발언이 이어지고 마술사 이은결씨의 ‘탄핵 마술쇼’ 등 공연이 진행된다.

오후 7시 30분~9시까진 청와대와 헌법재판소 방면 등으로 도심 행진이 계획돼 있다. SK서린빌딩과 롯데백화점, 한화빌딩 앞에선 ‘이재용도 구속됐다! 뇌물죄 다른 재벌총수들도 구속하라!’ 퍼포먼스가 진행된다. 행진을 마치고 광장으로 돌아온 참가자들은 “박근혜 탄핵·구속, 특검 연장” 등의 구호를 외치고 해산할 예정이다.

◇ 태극기 탄핵저지 총동원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도 맞불집회를 연다.

탄기국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에서 14차 탄핵무효 집회를 진행한다. 이들은 서울시청 광장에서 서울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과 한국은행 사거리 등 집회 및 행진 지역을 확대했다. 대한문에 집결해 탄핵 기각 등을 촉구한 뒤 도심을 행진하며 세과시 나선다. 탄기국측은 최대 300만 인파가 집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걸어 자유와 정의를 수호하고 법치주의를 실현하겠다”며 “많은 인원이 참여해 달라”고 호소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 취임 4주년, 태극기가 지켜드리겠습니다’는 글을 홈페이지 첫 화면에 게재했다.

이들은 탄기국 회원들에게 후원금을 요청하기도 했다. 정광용 탄기국 대변인은 “서울시청 청원 경찰의 불법 폭행 등 투쟁 과정에서 다친 분들의 병원비와 이 과정에서 쓴 변호사 비용 등으로 비용이 모자라다”며 “앞으로 있을 초대형 행사를 치르는 데 필요한 추가 자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경찰은 촛불·태극기 집회에 대비해 212개 중대 1만 7000명의 병력을 투입한다.

한편 양측은 3·1절인 다음 달 1일에도 각각 집회를 개최한다.

촛불집회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와 박원순 서울시장 등이 무대에 오르고 촛불 시민 33인이 박근혜 퇴진 촛불선언을 한다. 이에 맞서 탄기국은 “3·1절 집회에 500만 이상의 인파가 모여 누구도 막을 수 없는 태극기 물결로 거리를 채우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18일 오후 서울 시청 앞 서울광장 인근에서 열린 13차 탄핵기각 총궐기 국민대회에서 집회 참가자들이 태극기와 만국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고준혁 (kotae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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