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風당당' 육사 졸업식.. 1·2·3등 휩쓸었다

2017. 2. 25.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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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사관학교 개교 이후 처음으로 졸업성적 1, 2, 3등을 모두 여생도가 차지했다.

서울 공릉동 육사에서 24일 열린 제73기 졸업식에서 이은애(24) 생도가 전체 졸업생 248명 중 최고 성적을 기록해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육사에 여생도가 처음 입학한 1998년 이후 여생도가 1∼3등을 휩쓴 것은 처음이다.

2만번째 졸업생도 여생도가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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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애·김미소·이효진 생도 영예.. 육군 학군부사관 1기 졸업 1등 영광도 여성이 거머쥐어
육군사관학교를 1등으로 졸업한 이은애 생도(대통령상)와 3등 졸업생 이효진 생도(국방부장관상), 2등 졸업생 김미소 생도(국무총리상·오른쪽부터)가 24일 서울 노원구 육사 연병장에서 열린 제73기 졸업식에서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윤성호 기자

육군사관학교 개교 이후 처음으로 졸업성적 1, 2, 3등을 모두 여생도가 차지했다.

서울 공릉동 육사에서 24일 열린 제73기 졸업식에서 이은애(24) 생도가 전체 졸업생 248명 중 최고 성적을 기록해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2등인 국무총리상은 김미소(22) 생도가, 3등 국방부장관상은 이효진(23) 생도가 각각 받았다. 육사에 여생도가 처음 입학한 1998년 이후 여생도가 1∼3등을 휩쓴 것은 처음이다. 1등은 2012년과 2013년 두 차례 있었다.

졸업성적 우수자는 지적 역량(50%)과 체력검정 등 신체적 역량(15%), 군사이론·군사훈련 등 군사적 역량(25%), 훈육(10%) 등 다면 평가를 통해 최종 결정된다.

이은애 생도는 연세대 1학년을 다니다 자퇴하고 육사에 입학했다. 이 생도는 “대학 재학 중 육사를 알게 됐다”며 “꿈을 이루기 위해 자퇴하고 재수한 뒤 육사에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 생도는 어렸을 때부터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는 사람들을 보며 많은 감동을 받았다. ‘군인’이 바로 그런 사람이라는 생각이 육사 지원 동기였다. 생도생활은 만만치 않았다. 가장 큰 어려움은 체력이었다. 그는 부족한 체력을 극복하기 위해 매일 5㎞ 이상 뛰었고, 여자축구 리그전에도 꾸준히 참가했다. 이 생도는 “지식을 머리에 담고 조국을 가슴에 새기며, 애국심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정예장교가 되겠다”고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국무총리상을 받은 김미소 생도는 서울대와 육사에 동시 합격했으나 육사를 선택했다. 김 생도는 “대학생활을 마무리하고 사회에 진출할 때 좀 더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며 “조국 수호를 위해 헌신하는 군인의 삶에서 비전을 봤고 그래서 육사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국방부장관상을 받은 이효진 생도는 예비합격자 2번으로 입교했지만 4년간 치열한 노력으로 좋은 성과를 거뒀다. 이 생도는 고교 동창의 소개로 육사를 알게 되면서 직업군인의 꿈을 갖게 됐다. 그는 “군에 진출하는 여성의 진취적인 모습이 좋았다. 정예 장교로 조국 수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2만번째 졸업생도 여생도가 차지했다. 이하연(25) 생도는 “세 번 도전 끝에 입학했다”며 “2만번째 생도라는 큰 선물을 받아 행복하다”고 했다. 올해 처음 배출된 육군 학군부사관 1기 졸업생 가운데 영예의 1등도 여군 김지원(21·경북전문대) 하사가 차지했다.

현재 여군은 육군 8300여명, 해군·해병대 1600여명, 공군 1700여명으로 1만명을 넘어섰고 모든 병과에서 활약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전투병과에는 여성 장군이 1명도 없다. 2010년 송명순 장군이 보병 출신 첫 여성 장군(준장)이 됐고, 2014년 김귀옥 장군이 뒤를 이었지만 지난해 김 장군이 전역하면서 명맥이 끊겼다. 여성 1, 2호 장군은 2년간 근무한 뒤 전역하는 ‘임기제 진급’으로 2년 후 전역해야 했다. 여성계는 “여성 장군이 전시성 진급이 돼서는 안 된다”며 “지속적으로 기회가 주어져 여군의 역량이 확대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글=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사진=윤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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