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② 서민 삶 더 팍팍..줄던 빈부격차 다시 벌어져

우한울 입력 2017. 2. 24.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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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해 가계 소득이 줄어든 데는, 저소득층 소득이 급감한 영향이 컸습니다.

경기 회복이 더뎌질수록 특히 저소득 가구의 고통이 깊어지는데요,

그나마 좁혀져 가던 빈부 격차가 오히려 더 벌어졌습니다.

우한울 기자가 서민들의 고충을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취약 계층이 밀집한 임대아파트 단지, 한 가구를 찾아 살림살이를 물었습니다.

아내와 버는 월 수입은 200만 원.

한 달 버티기도 쉽지 않습니다.

<녹취> 박충기(71살/2인 가구) : "약값이 (한 달에) 30~40만 원 들어가니까. 물가는 엄청나게 오르는데 없는 사람들은 저축이라는 건 생각도 못 해요."

박 씨 가구보다 소득이 낮은 하위 20%는 더 빠듯합니다.

한 달 벌이 144만 원에서 이자와 세금 등을 내고 쓸 수 있는 돈은 120만 원뿐.

생활비는 6만 원 더 들어가 매달 빚이 쌓이는 셈입니다.

특히 경쟁이 치열한 영세자영업자들의 소득도 곤두박질쳤습니다.

아파트 단지 입구에서 4년간 즉석 빵을 팔아 왔던 박 모씨는 앞으로 생존이 걱정됩니다.

<녹취> 박○○(자영업자) : "주민들이 바깥으로 나와야 되는데 돈 쓰고 싶은 생각들이 없으니까. 안 나오죠."

하위 20% 가구 소득이 5.6% 줄어든 반면 상위 20% 가구 소득은 오히려 2.1% 늘었습니다.

고소득과 저소득 가구 소득 차이는 2008년 이후 매년 좁혀졌는데, 불황에 저소득층이 훨씬 큰 타격을 받으면서 지난해엔 다시 벌어졌습니다.

<인터뷰> 성태윤(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한 소득의 감소는 전반적인 경기 상황을 끌어내리면서 소득을 더욱 악화시키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취약 가구 소득을 늘려주는 게 해법이지만, 가계 부채며 일자리며 해결할 과제가 만만치 않습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우한울기자 (wh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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