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내달 9~10일 방러"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다음 달 9일부터 이틀 동안 러시아를 방문한다고 크렘린궁이 24일(현지시간) 밝혔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통령 공보비서(공보수석)는 이날 터키 대통령의 다음 달 방러 계획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그러한 회담이 예정돼 있다"고 확인했다.

앞서 터키 언론도 에르도안 대통령이 3월 9~10일 러시아를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5년 11월 터키 전투기의 러시아 전폭기 격추 사건 이후 최악의 갈등을 겪었던 양국은 최근들어 협력 관계 회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러시아 전폭기 피격 사건으로 급속 냉각됐던 양국 관계는 지난해 7월 터키 군부 쿠데타 시도 과정에서 러시아가 터키 정부에 도움을 준 뒤 회복 계기를 마련했고 뒤이어 같은 해 8월 푸틴과 에르도안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통해 관계 회복에 합의하면서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

시리아 정부와 반군을 각각 지원해온 러시아와 터키는 지난해 말 양측의 휴전을 이끌어 내고 이후 평화 협상을 중재하는 등 시리아 사태 해결에서도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인 터키는 특히 최근 러시아제 첨단 방공미사일 시스템 S-400 '트라이엄프' 구매 협상을 벌이며 군사 분야 협력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세계에너지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악수하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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