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시신에서 VX 검출"..신빙성 잃은 北의 주장
<앵커>
김정남 피살 사건 속보입니다. 김정남의 얼굴에서 화학 무기용 신경가스인 VX가 검출됐다고 말레이시아 경찰이 밝혔습니다. 쇼크사라는 북한의 주장이 무색해진 셈입니다. 경찰은 화학물질을 다루던 30대 말레이시아 남성도 체포했습니다.
쿠알라룸푸르에서 임상범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말레이시아 경찰은 숨진 김정남의 눈 점막과 얼굴에서 VX 신경작용제가 발견됐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화학무기로 사용되는 VX는 피부를 통해 침투됐을 때 독성이 도쿄 지하철 테러 당시 쓰인 사린가스의 100배 정도로 알려졌습니다.
[칼리드 아부 바카르/말레이시아 경찰청장 : VX 신경작용제로, 화학무기입니다. (말레이시아 반입 경위는 확인 안 됐나요?) 조사 중입니다.]
김정남을 공격했던 여성 용의자 2명 가운데 1명도 VX의 영향으로, 몇 차례 구토 증상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VX가 검출되면서 심장 마비, 쇼크사라던 북한의 주장도 신빙성을 잃게 됐습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검거된 북한 국적의 리정철과 연계된 것으로 의심되는 30대 말레이시아 남성을 그제 체포했습니다.
앞서 리정철이 붙잡힌 곳부터 이번에 체포된 용의자 살고있는 곳까지는 차로 10분이면 닿을 수 있는 상당히 가까운 거리였습니다.
용의자의 집과 근처 건물에서는 다양한 화학 물질과 장갑 등이 발견됐습니다.
북한에 대한 말레이시아 정부의 분노도 커져서, 아니파 아만 외교장관은 "북한이 망상에 사로잡혀 거짓말을 쏟아내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아마드 자히드 하미디 부총리는 "북한과 외교관계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혀 단교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이용한, 영상편집 : 위원양)
임상범 기자doongl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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