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경찰청장 이력서, 누구한테 받았나" 되레 증인 추궁

김종훈 기자 입력 2017. 2. 24.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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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씨(61·구속기소)가 법정에서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이 나오자 직접 따지고 나섰다.

특히 최씨는 자신이 갖고 있던 경찰청장 이력서와 기업 고위직 인사 자료가 유출된 경위를 적극 추궁했다.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씨와 조카 장시호씨(38·구속기소),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56·구속기소)의 4차 공판기일에서 최씨는 이같은 자료가 유출된 경위를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의 자금담당직원 A씨에게 따져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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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법정서 불리한 진술 나오자 적극 발언

[머니투데이 김종훈 기자] [최순실, 법정서 불리한 진술 나오자 적극 발언]

'국정농단' 사태의 핵심 인물 최순실 씨가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지원 의혹 관련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호송되고 있다./ 사진=뉴스1


최순실씨(61·구속기소)가 법정에서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이 나오자 직접 따지고 나섰다. 특히 최씨는 자신이 갖고 있던 경찰청장 이력서와 기업 고위직 인사 자료가 유출된 경위를 적극 추궁했다.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씨와 조카 장시호씨(38·구속기소),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56·구속기소)의 4차 공판기일에서 최씨는 이같은 자료가 유출된 경위를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의 자금담당직원 A씨에게 따져 물었다.

A씨 진술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7월쯤 이철성 경찰청장의 이력서와 KT&G 사장·우리은행장 관련 자료를 촬영한 사진 파일을 장씨로부터 넘겨받았다. 장씨는 최씨의 가방에서 자료를 발견해 사진으로 남겨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료엔 '민정수석실'이라고 적힌 포스트잇이 붙어있었다고 한다.

이에 최씨는 "무슨 이유로 이 파일을 받았나", "언제쯤 받았냐"고 계속 추궁했고 A씨는 "(장씨가) 출력 해달라고 했다"고 대답했다. 최씨는 "나는 (이력서 등을) 준 적이 없는데 누구한테 받았나"라며 출처를 캐묻기도 했다.

A씨는 지난해 12월 이 사진 파일을 저장했던 외장하드를 검찰에 제출하고, 개인용 컴퓨터도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냈다고 한다. A씨는 "(파일을) 지워서 확인을 못했는데 특검에서 복구했다고 했다"고 증언했다.

최씨는 2015년 7월쯤 최씨 집으로 가 영재센터 소개서를 다시 만들었다고 한 A씨 증언도 반박했다. 당시 A씨는 최씨가 아침 6~7시에 거실로 나와 "늦어도 9시까지는 나와야 한다"며 작성을 재촉했다고 한다. A씨는 제본한 소개서에 이규혁 영재센터 이사의 명함을 넣어 최씨에게 건넸다고 했다. 이후 최씨는 시간이 늦었다며 전화를 걸더니 밖으로 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최씨는 "A씨는 소개서를 밤새 작성한 날을 7월24일로 기억하고 있다고 하고, 검찰은 7월25일 (대기업 총수들과) 대통령의 독대 때 이 소개서가 쓰였다고 한다"며 "(소개서 작성을) 미리 얘기하지 전날 말했을 리가 없다"고 말했다.

A씨가 "7월24일 출력업체에 회사소개서를 맡기고 명함이랑 같이"라고 답하자 최씨는 "그런 사실이 없다. 어떻게 증명할 수 있냐"고 말을 끊었다. A씨는 "그때 출력 때문에 종이가 많아 정리를 했고 아줌마가 오셔서 청소를 했다"며 "최씨가 파일을 갖고 밖으로 나간 것으로 기억한다"고 대답했다.

이날 법정에서 A씨는 장씨가 영재센터로 들어온 삼성그룹 후원금을 빼돌려 항공권과 생활비 등에 쓴 것으로 안다는 취지의 증언도 했다. 장씨가 용역대금 명목으로 약 8000만원을 본인의 회사인 누림기획으로 보내라고 지시했고, 이 돈이 항공권 등에 지출됐다는 것이다.

검찰이 "업무를 할 수 없던 누림기획에 8000만원이 넘는 돈이 지급됐다"고 지적하자 A씨는 "누림기획이 용역업무를 한 게 아닌데 돈을 보내라고 해 이상했다"고 밝혔다. 또 A씨는 "(장씨가) 시키는대로 했고 정부 지원금만 철저히 관리하면 아무 문제 없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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