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호, 삼성 후원금 유령회사로 송금 지시"

강진아 2017. 2. 24.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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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서 근무했던 직원이 장시호(38)씨가 설립한 유령회사에 삼성 후원금을 송금했으며 그 돈은 장씨의 항공권과 체크카드 비용 등으로 사용됐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순실(61)씨와 장씨 등의 4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전 영재센터 직원 김모(30)씨는 "장씨의 지시로 영재센터에서 누림기획으로 돈을 보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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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명만 있는 누림기획 8000만원 송금
장시호 항공권·체크카드 비용 등 지출
더스포츠엠도 2억…"컨설팅한 적 없어"

【서울=뉴시스】강진아 나운채 기자 =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서 근무했던 직원이 장시호(38)씨가 설립한 유령회사에 삼성 후원금을 송금했으며 그 돈은 장씨의 항공권과 체크카드 비용 등으로 사용됐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순실(61)씨와 장씨 등의 4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전 영재센터 직원 김모(30)씨는 "장씨의 지시로 영재센터에서 누림기획으로 돈을 보냈다"고 밝혔다. 김씨는 영재센터에서 회계를 맡았다.

검찰은 2015년 11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영재센터에서 누림기획에 총 8회에 걸쳐 8100여만원을 송금했다고 밝혔다. 미디어 광고·홍보, 온·오프라인 홍보비, 빙상행사 진행, 스키전지 훈련 등의 명목이다.

하지만 행사대행회사라는 누림기획은 지난해 3월 폐업까지 사실상 법인명만 존재했다. 영재센터와 사무실을 함께 사용했고 간판도 따로 없었다.

검찰은 "홍보 등 실제 업무를 전혀 할 수 없던 누림기획에 용역대금으로 8000만원이 넘게 지급했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누림기획이 용역업무를 한 게 아닌데 돈을 보내라고 해 이상했다"며 "하지만 그냥 (장씨가) 시키는대로 했고 정부 돈(보조금)만 철저히 관리하면 아무 문제 없는 줄 알았다"고 밝혔다.

송금한 돈의 자세한 내역은 모르지만, 장씨 항공권 등으로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장씨가 서울에 올 때 결제한 항공권과 장씨 체크카드 비용, 운전기사 식비 등으로 나간 걸로 알고 있다"며 "실제 홍보활동을 누림기획에서 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영재센터는 장씨가 설립한 스포츠 매니지먼트회사 더스포츠엠에도 지난해 컨설팅 명목으로 두차례에 걸쳐 총 2억2000만원을 송금했다. 김씨는 "삼성에서 후원받은 돈의 일부로 정부기금은 쓰지 않았다"며 "장씨가 보내라고 해서 보냈다"고 밝혔다.

이어 "스포츠센터를 만들기 위해 계약을 했다고 들었는데 무산됐고 이후 직원 급여나 사무실 월세 등으로 나간 걸로 안다"고 덧붙였다.

더스포츠엠도 사실상 영재센터와 같은 법인처럼 운영됐다고 밝혔다. 김씨는 "컨설팅 업무를 할 직원이 따로 없었다"며 "더스포츠엠에서 급여를 받는 직원들은 몇명 있었지만 실질적으로 영재센터 일을 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영재센터 업무 관련 지출을 장씨에게 수시로 보고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장씨는 외부로 자신의 이름이 드러나는 것을 매우 싫어했다"며 "장씨는 센터에 일주일에 한두번 출근했고 전화로 주로 진행상황을 물어봤다. 예산 지출 부분은 제가 항상 장씨에게 확인 받았다"고 말했다.

akang@newsis.com
na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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