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푸틴 모두 핵전력 강화 천명..美-러 핵경쟁 불붙나?

2017. 2. 24.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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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핵보유국인 미국과 러시아가 모두 핵전력 강화를 천명하고 나서면서 양국 간에 새로운 핵무기 경쟁이 불붙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러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를 거슬러 백악관의 새 주인이 된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모두의 입에서 핵전력 강화 목소리가 나오면서 '핵없는 세상'을 목표로 미-러 간 핵 감축에 집중했던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의 양국 정책이 큰 변화를 겪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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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핵방어력 강화는 우선 과제"..트럼프 "핵우위 지위 양보 않을 것"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세계 최대 핵보유국인 미국과 러시아가 모두 핵전력 강화를 천명하고 나서면서 양국 간에 새로운 핵무기 경쟁이 불붙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조국 수호에 헌신한 군인들을 기리는 '조국수호자의 날'(군인의 날) 기념 연주회에 참석해 연설하면서 어려운 경제여건에도 러시아가 군사력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은 "최근 몇 년 동안 군사 분야에서 근본적 변화들이 일어나 러시아의 국방력이 막강한 전투력을 갖추게 됐으며 국가 안보가 신뢰할 수 있는 수준에 있다"면서 "앞으로도 군대의 인적·조직적 강화와 기동성 및 전투력 제고 작업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군사력 강화 정책의 우선 과제로 전략적 핵방어력 강화와 공중우주군 전력 강화를 꼽으면서 자국 내 방산업체 성장으로 대규모 계획들을 확실히 이행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핵전력 제고가 군사력 강화의 우선 과제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은 앞서 22일 러시아군이 지난해 핵탄두를 탑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41기를 새로 배치했으며 올해에도 전략미사일군이 3개 연대 규모인 30기의 ICBM을 인수해 실전 배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쇼이구 장관은 경제난에도 서방과의 긴장이 높아지면서 신형 장비에 대한 투자를 계속한 결과 군 현대화 작업에 박차를 가할 수 있었다며 이같이 소개했다.

러시아는 또 최근 극비리에 핵탑재가 가능한 신형 순항미사일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4일 러시아가 새로운 순항미사일을 배치했으며 미 당국은 러시아가 2개 순항미사일 대대를 갖췄다고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러시아의 신형순항미사일 배치가 1987년 양국 간에 체결된 '중거리핵무기 폐기협정'(IRNFT) 위반이라고 항의했으나, 러시아는 배치를 강행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푸틴에 뒤질세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우월적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핵전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트럼프는 미국의 핵전력이 다른 나라에 비해 뒤처지는 추세라며 이같이 밝혔다.

구체적으로 비교 대상 국가를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경쟁 상대인 러시아의 핵전력 강화를 염두에 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 "미국이 핵전력 분야의 우월성을 어떤 나라에도 양보하지 않을 것이며 다른 나라가 핵전력을 강화하면 미국도 역시 그렇게 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또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신형 순항미사일 배치가 IRNFT 위반이라고 지적하면서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이루어지면 이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러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를 거슬러 백악관의 새 주인이 된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모두의 입에서 핵전력 강화 목소리가 나오면서 '핵없는 세상'을 목표로 미-러 간 핵 감축에 집중했던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의 양국 정책이 큰 변화를 겪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연설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타스=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타스=연합뉴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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