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검 주소 내걸고 '벽돌로 뒤통수' 위협까지

손가영 기자 입력 2017. 2. 24. 16:55 수정 2017. 2. 24.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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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신변보호 요청, '오함마·야구배트들고 쳐들어가자' 도 넘어선 탄핵 반대 집회

[미디어오늘 손가영 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시위가 '백색테러' 양상을 보이면서 박영수 특검 및 특검보 모두가 신변보호를 요청하는 상황까지 왔다.

이규철 특검 대변인은 24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에 특검 자택 앞에서 시위를 하는 등, 최근 벌어지는 여러 가지 정세를 고려하여 특검에 대해서 신변보호를 요청했다"면서 "특검보들에게도 신변보호 요청을 했다. 구체적인 통보를 받지는 못했지만 조만간 시행될 것"이라 밝혔다.

▲ 이규철 특검보가 2월24일 오후 서울 대치동 특별검사 사무실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민중의소리

박영수 특검팀은 지난 23일 경찰청에 박 특검에 대한 신변보호 요청서를 접수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기각을 주장하는 일부 보수·극우 단체들이 박 특검 자택 집 앞에서 시위를 하며 박 특검에 대한 폭행 예고까지 하는 등 점점 폭력적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의 준말) 온라인 카페 자유게시판에는 박영수 특검 및 특검보를 향한 위협적인 글이 지속적으로 게시되고 있다. "'○호선 XX역 △출구'에 야구배트를 들고 가자" "말로 해서 못 알아먹으면 행동해야지" "박영수 잡범의 집에 쳐들어가자" 등의 말이 노골적으로 올라온다.

지금은 삭제됐으나 24일 새벽 1시50분 경엔 박 특검의 집 주소를 게재한 글이 자유게시판에 올라왔고 "밤에 숨어있다 오함마(망치)" "늦은 밤 벽돌들고 뒤통수를" 등 위협적인 댓글이 다수 달렸다.

▲ 2월24일 박사모 다음 까페 자유게시판 글 캡쳐.

이들의 위협을 간과할 수 없는 이유는 실제로 이들의 집회에서 폭행 사건이 수차례 벌어져왔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서울 중구 중앙일보 건물 앞에서 탄핵 반대 집회인 '태극기 집회'를 취재하던 김아무개 CBS 기자는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 회원이 휘두른 태극기 봉에 얼굴을 맞아 부상을 입었다.

같은 날 신아무개 뉴스타파 카메라 기자는 서울 명동 롯데백화점 앞 도로에서 태극기 집회 참가자들에게 둘러싸여 폭행을 당했다.

지난 17일 특검 사무실 앞 태극기 집회 참가자들은 집회 사진을 찍는다는 이유로 강아무개 민중의 소리 기자를 둘러싸고 기자의 가방끈이 떨어질 정도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특검팀은 헌재 탄핵 심판 기일이 점점 가까워지는 걸 감안해 폭력 수위가 더 거세질 가능성을 고려하고 특검 및 특검보 4명에 대한 신변보호 요청을 한 것으로 보인다.

수사 연장, 특검에 묻지 말고 황교안에 물어라

한편 특검팀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조속한 수사 연장 결정을 압박하고 있다.

이 대변인은 '황교안 권한대행이 적어도 몇 일까지는 답변을 줬으면 하냐'는 물음에 "현재 상태에서는 황 권한대행의 결정에 따를 뿐 다르게 조치를 취할 계획은 없다"며 황 대행의 책임을 강조하는 듯한 답을 보였다.

특검팀은 대통령 대면 조사 및 기소 여부가 결정되지 못한 수사 대상 등을 강조하며 수사 연장이 필요성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이 대변인은 "대통령 대면조사는 끝까지 할 것이고 연장신청이 승인되는지에 따라서 말씀을 드리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 대변인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기소 여부에 대해 "현재로서는 수사 기간이 연장이 되느냐 안되느냐에 따라서 기소 시점이 달라질 수 있다"면서 "(구금기간 종료에 대비해) 구금 기간 연장 신청을 할 것"이라 말했다.

이날 특검에 처음 출석한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은 묵비하거나 혐의를 부인하는 등 비협조적인 태도로 수사에 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행정관은 '비선진료' 의료진들이 적법절차없이 청와대에 출입하고 대통령을 진료·시술을 할 수 있게 도운 혐의를 사고 있다. 특검이 파악한 비선진료 의료진은 최씨 단골 성형외과 의원 대표인 김영재 의사, '기치료아줌마' 및 '주사아줌마' 등이 있다.

특검은 이 행정관이 최씨의 차명폰을 개설하고 폐기까지 도운 건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행정관은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청문회에 불출석한 국회에서의 증언ㆍ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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