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 수석졸업 이은애 생도 "강재구 소령 같은 군인 될것"

전범주 2017. 2. 24.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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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2만번째 졸업생을 배출하는 육군사관학교에서 사상 처음으로 졸업성적 1~3등을 여생도가 모두 휩쓸었다.

올해 졸업생 중 여생도는 총 24명으로 전체의 1할에 불과하지만 예비장교들의 여풍(女風)은 어느 때보다 강했다.

이날 매일경제신문과 통화한 1등 졸업생 이은애 생도는 "일단 소대장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소대원이 믿고 잘 따를 수 있는 소대장이 되고 싶다"며 "국민으로부터 더욱 신뢰받는 군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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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등 여생도가 휩쓸어
올해로 2만번째 졸업생을 배출하는 육군사관학교에서 사상 처음으로 졸업성적 1~3등을 여생도가 모두 휩쓸었다. 올해 졸업생 중 여생도는 총 24명으로 전체의 1할에 불과하지만 예비장교들의 여풍(女風)은 어느 때보다 강했다.

24일 서울 공릉동 육군사관학교 연병장에서 열린 제73기 육사 졸업식에서 이은애 생도(24)는 248명 졸업생 중에서 최고 성적을 기록해 대통령상을 받았다. 2등인 국무총리상은 김미소 생도(22), 3등인 국방부장관상은 이효진 생도(23)가 각각 수상했다. 여생도가 입사하기 시작한 1998년 이래 여생도가 1등을 차지한 경우는 그간 2차례(2012년·2013년) 있었지만 1∼3등을 모두 차지한 것은 처음이다.

이날 매일경제신문과 통화한 1등 졸업생 이은애 생도는 "일단 소대장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소대원이 믿고 잘 따를 수 있는 소대장이 되고 싶다"며 "국민으로부터 더욱 신뢰받는 군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가장 존경하는 군인이 누구냐는 질문에 이 생도는 한 치 망설임 없이 고(故) 강재구 소령을 꼽았다. 수도사단 1연대 10중대장이던 강 소령은 1965년 10월 4일 월남전 파병을 앞두고 교육훈련 중 부하가 실수로 떨어뜨린 수류탄을 폭발 직전 온몸으로 덮쳐 부하의 생명을 구하고 장렬히 전사한 군인이다.

이 생도는 "부하를 위해 희생할 수 있는 상관이 되고 싶다"며 "저뿐 아니라 육사에 있는 많은 이들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전사에 혁혁한 공을 세운 영웅들을 떠올리며 질문한 기자가 머쓱해지는 순간이었다.

이 생도는 여생도로서 가장 힘들었던 점에 대해 "처음에 체력적으로 따라가지 못해 힘들었는데 이제는 괜찮다. 부족한 체력을 키우기 위해 매일 5㎞ 이상 뛰었다"고 답했다.

여생도가 1~3위를 싹쓸이한 이유를 묻자, 그는 "딱히 이유랄 게 없다. 다들 열심히 했고 어쩌다보니 그렇게 됐다"며 흘려 넘겼다. 이 생도는 "어릴 때부터 나라를 위해 뭐라도 해보고 싶다는 꿈이 있었는데 그 꿈을 이루게 돼 참 기쁘다"며 웃었다.

이날 졸업식에선 특이한 경력의 생도들도 눈길을 끌었다. 강솔 생도(23)는 할아버지(예비역 중령 강경식·육사 15기)와 아버지(국군수도병원 진료부장 대령 강철환·46기)의 뒤를 이어 3대째 육사 장교로 임관했다. 이상호 생도(24)는 아버지(전 정보통신학교장 소장 이명노·36기)의 뒤를 이어 통신장교로, 이상준 생도(23)는 아버지(전 방공학교장 예비역 준장 이달우·36기)처럼 방공장교의 길을 걷게 됐다.

한편 1946년 5월 1일 육사의 전신인 남조선국방경비사관학교가 태릉에서 개교해 첫 졸업생을 배출한 이래 올해로 2만번째 졸업생이 탄생했다. 이날 졸업하는 73기 생도들은 다음달 8일 합동 임관식에서 소위로 임관한다.

[전범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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