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발의 사령탑, '金보다 빛나는 V' 지휘하다

전현진 기자 2017. 2. 24.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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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아이스하키대표팀이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처음으로 중국을 꺾었다.

여자대표팀은 23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의 쓰키사무 체육관에서 열린 중국과의 2017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 4차전에서 슛아웃(승부치기) 접전 끝에 3-2(슛아웃 1-0)로 이겼다.

세계랭킹 23위인 여자대표팀은 이번 대회 직전까지 동계아시안게임에서 15전에서 15패의 수모를 겪었지만, 삿포로에선 약체 태국에 이어 중국(세계 16위)마저 격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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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中에 감격의 첫승… 세라 머리 아이스하키감독

NHL 유명감독 딸로 태어나

조기 교육속 근성·실력 갖춰

2014년 최하위권 한국 맡아

체계적 훈련 亞 강팀으로 키워

‘7전8기’

한국 여자아이스하키대표팀이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처음으로 중국을 꺾었다. 여자대표팀은 23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의 쓰키사무 체육관에서 열린 중국과의 2017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 4차전에서 슛아웃(승부치기) 접전 끝에 3-2(슛아웃 1-0)로 이겼다. 중국에 7번 내리 패한 뒤 거둔 감격스러운 승리.

세계랭킹 23위인 여자대표팀은 이번 대회 직전까지 동계아시안게임에서 15전에서 15패의 수모를 겪었지만, 삿포로에선 약체 태국에 이어 중국(세계 16위)마저 격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여자대표팀의 환골탈태는 금발에 벽안인 세라 머리(28·미국·사진) 감독이 이끌었다.

머리 감독은 2014년 10월 대표팀을 맡은 머리 감독은 체계적인 훈련을 도입, 2년을 조금 넘어 여자대표팀의 수준을 아시아 정상급으로 끌어올렸다. 머리 감독은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첫 외국인 여성 지도자. 어리고, 여성이기에 우려도 있었지만 머리 감독은 보란 듯이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머리 감독은 아이스하키 명문가의 일원이다. 그의 부친 앤디 머리는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를 누빈 명장.

LA 킹스를 1999년부터 7시즌 동안 맡아 215승(480경기)을 거뒀고, 캐나다대표팀 사령탑으로 세계선수권에서 3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머리 감독이 한국에 온 것도 부친 때문. NHL에서 활약했던 남자대표팀의 백지선 감독이 그의 부친에게 여자대표팀 감독을 추천해달라고 부탁했고 부친은 딸 머리를 ‘지목’했다. 딸의 역량을 믿었던 앤디 머리의 선택이 옳았다는 게 삿포로에서 입증됐다.

머리 감독의 오빠 브래디, 조던도 아이스하키 선수 출신. 머리 감독은 ‘집안내력’ 덕분에 조기교육을 받았다. 걸음마를 떼면서부터 스케이트를 신고 빙판 위에서 놀았다. 부친은 자녀를 모두 아이스하키 선수로 조련했다. 머리 감독은 미네소타대를 거쳐 스위스에서 프로로 활약했고 선수 생활을 마감한 뒤 한국으로 건너왔다.

머리 감독과 여자대표팀은 25일 홍콩과 마지막 5차전을 치른다. 머리 감독은 중국전 승리 직후 “대한민국 여자아이스하키의 새로운 역사를 쓰게 돼 너무 기쁘다”면서 “우리는 이제 아시아 최고의 국가들과 경쟁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머리 감독은 또 “선수들에게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모두를 위해서’라고 주문했는데 모두 잘 따랐다”며 “이 분위기를 유지한다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자대표팀은 개최국 자격으로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한다. 머리 감독은 “세계 정상급과의 실력 차이가 아직 있지만, 이번에 그랬던 것처럼 포기하지 않는 정신력과 즐기겠다는 마음 자세, 동료를 배려하는 희생정신이 있다면 우리는 더욱 강해질 것”이라며 “평창에서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매일매일,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전현진 기자 jjin23@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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