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해 사고치는 OT 그만"..無알코올 교내 OT 전환

2017. 2. 24.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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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대 특강 위주 미리배움터 운영..서원대·충청대도 4~5년째 유지
불필요한 추문 막고 대학 실생활 도움주는 정보제공 '일석이조' 효과

(전국종합=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매년 이맘때면 대학가는 신입생이 참여하는 오리엔테이션(OT) 준비에 분주하다.

하지만 새로운 환경을 접하는 신입생들의 대학생활 적응을 돕는다는 OT의 원래 목적과 취지와 달리 예기치 않은 각종 사건·사고로 얼룩지는 사례가 적지 않다.

새 학기를 앞두고 대학가 OT가 본격화되면서 올해도 불미스러운 사고가 잇따랐다.

지난 22일 강원도 고성의 한 콘도에서 OT에 참가한 수도권 모 대학 신입생이 밤새 술을 마시고 사라졌다 엘리베이터 기계실에서 손가락 3개가 절단된 채 발견됐다.

같은 날 강원도 원주로 OT를 떠나던 금오공대 신입생을 태운 관광버스가 충북 단양 중앙고속도로에서 5m 아래로 굴러 운전기사가 숨지고 44명의 학생들이 부상했다.

이 대학은 지난해에도 경북 울진군 모 콘도에서 신입생 OT를 했으나 선배가 후배를 폭행했다는 등의 주장이 나와 사과문을 게시한 바 있다.

지난 23일에는 건국대 상경대 2학년생이 신입생 OT를 준비하던 중 술자리에서 동급생에게 성추행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건국대는 논란이 일자 상경대 OT 일정을 취소하고 징계위원회에 사건을 회부했다.

1인당 10만~20만원 하는 참가비도 적지 않은 부담인 데다 성추행, 신입생 군기 잡기, 공금 횡령 등 OT를 둘러싼 문제가 끊이지 않자 무용론이 점차 고개를 들고 있다.

이런 논란을 불식하기 위해 원거리 여행을 지양하고, 술 없는 교내행사로 OT를 대신하는 대학이 점차 늘고 있다.

한국교원대는 지난 15∼16일 교원문화관 등 학내 일원에서 2017학년도 신입생과 재학생 1천100여명이 참여한 꽃다발 새내기 미리 배움터를 열었다.

신입생 OT 성격의 이번 행사는 예비교사가 지녀야 할 자질을 함양하고, 학교생활에 대한 적응을 돕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無 알코올' 행사라는 원칙을 철저히 지켰다.

단순히 웃고 즐기는 이벤트보다 성폭력 예방 교육, 금융특강 등 실생활에 도움이 될 만한 프로그램으로 채웠다.

서원대도 지난 21일 오후 교내 야외음악당에서 2017학년도 입학식과 신입생 OT를 함께 열었다.

'DREAM WITH SEOWON-새로운 시작'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 날 행사에서는 신입생의 어머니가 무대에 올라 팝송을 부르는 등 이벤트를 열어 의미를 더했다.

2013년까지만 해도 이 대학 역시 민간 위락시설을 빌려 OT를 진행했다.

하지만 각종 부작용이 발생, 이듬해부터 이를 없앴다. 대신 학내에서 OT를 더욱 풍성하게 치르는 방법을 택했다.

이 대학 관계자는 "각종 안전사고를 사전에 막고, 학생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입학식과 OT를 함께 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22일 교내에서 OT를 연 충청대도 마찬가지다.

이 대학은 4∼5년 전부터 학생 안전관리 차원에서 외부에서 진행하는 신입생 OT를 금지했다.

교내에서 진행한 올해 OT는 대학생활을 주제로 한 토크 콘서트 형식으로 이뤄졌다.

일부 학과는 선·후배가 함께 캠퍼스를 돌며 과제를 수행하며 우애를 쌓는 이벤트를 벌여 즐거움을 더했다.

충청대 관계자는 "OT를 외부에서 하는 것도 의미가 있겠지만, 예산이나 안전관리의 어려움을 고려하면 교내에서 내실 있게 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는 데 학교 구성원들이 공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vodca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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