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중토크③] 천정명 "연애? 꼭 공개해야 할 의무 있을까요"

조연경 입력 2017. 2. 24. 10:00 수정 2017. 2. 26.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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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조연경]

'솔직함'이 사람으로 태어나면 배우 천정명(36)이 아닐까. 너무 솔직해 '독'이 되는 경우가 많지만 태생적으로 솔직한 유전자를 바꿀 수는 없나보다. 때문에 그의 행보는 그야말로 '단짠단짠'. 오해도 많이 받고 근거없는 소문에 휩싸인 것도 여러 번이다. "'왜 나한테만 이러지' 싶을 때도 있고, '너무 가혹하다' 싶을 때도 있지만 받아 들여야죠." 호감과 비호감의 경계를 묘하게 넘나든다.

1997년 CF모델로 데뷔한 천정명은 드라마 '패션 70s(05)', '여우야 뭐하니(06)' '굿바이 솔로(06)' 등 여러 편의 대표작을 만들어 내며 승승장구했다. 어눌한 말투에 생글생글 짓는 눈웃음이 트레이드 마크였지만 군복무 중에는 '악마 조교'로 명성을 떨치는 의외성을 자랑하기도 했다.

드라마·영화 등 선보이는 작품 성적이 썩 좋지는 않지만 그 때마다 예능을 통해 '포텐'을 터뜨렸다. 과거에는 MBC '진짜사나이'가 있었고 최근 JTBC '아는 형님'으로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한 주인공이 됐다. "저 낯선 환경에 잘 적응하지 못하거든요. 그 어색함을 좋게 봐주신 것 아닐까요." 순수한 구석도 있는 남자다.

대창을 좋아한다며 손수 신나게 굽던 천정명은 술이 한 잔, 두 잔 들어갈 수록 더 이상 솔직해 질 수 없을 정도로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특정 누군가에게 상처 받았던 일화를 조근조근 털어 놓는가 하면 연애사와 함께 결혼에 대한 마음도 슬쩍 내비쳤다. 사회적으로 시끌시끌한 시기 저격도 서슴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결국 배우는 연기를 잘해야 해요"라며 기승전'연기' 고민으로 끝내는 이야기. 패밀리십 강한 영화계는 "틈이 없어요. 어떻게 비집고 들어가야 하죠?"라는 고민을 하게 만들지만 발품 팔아 좋은 작품을 찾아낼 것이라는 다짐도 하게 만든다. "돈 많이 벌면 빌딩 사고 싶어요. 건물은 없지만 봐둔 지역은 있죠. 하하." 좋은 작품이 천정명의 연기적 고민과 숙제, 그리고 꿈까지 이뤄줄지 2017년 행보가 기대를 모은다.

- 현재 새 소속사를 찾고 있죠.

"편안하게 연락 주시는 분들도 있고 소개를 받기도 해요. 이번에는 제대로 알아보자는 마음이죠. 확실하게 정해지지는 않았어요."

-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있나요.

"사람이요. 회사의 규모는 크게 신경쓰지 않아요. 크면 큰대로, 작으면 작은대로 장단점이 있죠. 신인 때 큰 소속사에 있어 봤는데 지금 다시 큰 소속사를 찾으면 원년 멤버가 있을 것 아니에요? 그럼 내가 새 식구로 들어가도 그 분들에게 계속 더 집중을 하겠죠. 또 유명 기획사들은 굽히고 들어가야 하는 부분이 너무 많아요. 굳이 회사 간판 때문에 내가 손해를 보고 싶지는 않아요."

- 이직의 가장 큰 이유가 되기도 하죠.

"제 가치를 더 높여야 할 것 같아요. 굽히는대로 들어가서 아쉬운 소리를 하기도 싫구요. 큰 소속사에서도 연락이 많이 왔는데 그런 면에서 고심 중이에요. 오래 전부터 알았던 형들 중에 기획사를 운영하시는 분들도 많아요. '넌 내가 회사를 차렸는데 왜 안 오냐'라고 해요. 조건이 안 맞는데 어떻게 가요. '내 조건에 맞춰 주시겠냐'고 물어보면 '내가 지금은 맞춰 줄 수가 없는데'라고 피드백이 돌아와요. 그냥 친한 형·동생 사이일 때가 좋은 것 같아요."

- 일하다 보면 트러블이 생기는 경우가 많죠.

"비즈니스 사이는 어쩔 수 없어요. 어쨌든 연예인과 매니저인데. 형제·가족이 아닌 이상 비즈니스 관계잖아요. 그럼 비즈니스적인 선이 있어야 하는데 신인 때 만났던 분들은 그게 없어요. 욕하고 때리고 '이거 무조건 해!'라고 강요했거든요. 내 의견은 아무 상관이 없어요. 진짜 촉이 좋은 사람이라 올바른 길로 이끌어 주면 좋은데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죠."

- 결과도 안 좋았을 것 같네요.

"당연히 이상한 효과가 나요.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최소한의 예의라는 것이 있는데 어느 순간 그게 사라지더라구요. 아무리 친하고 허물없이 지내는 사이라고 해도 그 선이 무너져 내리면 절대 안돼요. 어느 정도 지켜줘야 오래 볼 수 있죠."

- 연인 사이에도 중요한 부분 아닌가요.

"맞아요. 지킬 것은 지켜 줘아죠.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건 '약속'인 것 같아요. 예전에는 저도 안일하게 생각했던 부분이에요. 연인은 아니지만 한 선배와 첫 방송을 같이 보기로 약속했는데 제가 완전히 깜빡 한거예요. 선배가 굉장히 실망했어요. 이럴거면 약속을 하지 말라고. '미안하다, 죄송하다' 계속 사과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 다음부터 친구든 연인이든 약속은 반드시 지켜요. 지키라고 있는 거니까."

- 사실 꽤 많은 스캔들의 주인공이에요. 그 때마다 사진이 찍혔고 부인했죠.

"'나 진짜 조심해야겠다'라고 다짐해요.(웃음) 솔직히 궁금할 것 같기는 해요. 저도 아침에 딱 일어나서 휴대폰을 켰는데 어떤 분들의 열애설이 떠 있으면 '와, 어떻게 만났지? 잘 어울린다'라고 똑같이 신기해 하니까요. 근데 인정하고 안 하고는 좀 다른 문제인 것 같아요."

- 어떤 면에서 그런가요.

"인정 하고싶으면 하고, 안 하고 싶으면 안 하는거죠. 반드시 인정해야 할 의무는 없는 것 같아요. 발언권은 나에게 있고 그것도 일종의 자기 표현 방식의 하나니까요. '대중의 알권리다'라면서 강제성을 띄는건 좀 아니지 않나요? 연예인이 공인도 아니고. 막말로 우리가 나라에서 돈 받고 일하는건 아니잖아요. 세금은 있는대로 다 내는데. 40%에서 더 올라 수익 50%에 가까운 세금을 내야해요."

- 확고한 마음이네요.

"진짜 좋아하는 팬들에게는 이야기 할 수 있어요. 진짜 나를 좋아하는 팬들이 '알려주세요!'라고 하거나 그들이 원한다면 말해줄 수 있겠죠.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굳이 밝히고 싶지는 않아요. 그리고 가만 보면 남자 보다는 여성 쪽에 더 피해가 가더라구요. 그런거 싫어요."

- 공개 연애를 하면 그 순간부터 꼬리표가 생기기도 하죠.

"내 이름은 없어져요. 누구 누구의 여친, 누구 누구의 남친이 돼요. 이건 평소에도 좋아하지 않아요. 형수님, 재수씨라는 단어보다 이름을 부르는게 좋고, 나보다 동생이어도 '야, 너'라고 하지 않고 존대말을 쓰면서 꼭 이름을 불러요. 어렸을 때부터 '누구 엄마!' 하는 것도 이해가 안 갔어요. '어머니도 성함이 있고 누구의 엄마이기 전에 한 인격체이자 여자인데 왜 대우를 안 하지?' 싶었죠."

- 장점도 있지 않을까요.

"글쎄요. 안 해봐서 모르는건가.(웃음) 물론 장점도 있겠지만 저에게는 단점이 더 크게 다가와요. 어떤 톱스타 커플이 있어요. 헤어지지도 않았는데 추측성으로 '사이가 안 좋다, 헤어졌다'는 기사가 나오고 이상한 찌라시도 돌아요. 그럼 다시 반박기사가 나오죠. 그러다 얼마 안가 진짜 헤어지더라구요. 오래 못 가는 커플을 많이 봤어요. 가만히 내버려뒀으면 더 잘 됐을 수 있었을텐데. 연예인을 떠나 대중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까웠죠."

- 결혼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요.

"이게 참. 없으면 외롭고 있으면…. 귀찮은건 아닌데 나만의 시간이 없어진다는 기분은 들어요. 나 스스로 결혼할 준비가 안 됐다는 뜻이겠죠.(웃음) 평소에도 활동하랴, 주변 사람들 챙기랴 바쁘고 힘든데 결혼하면 더 힘들어질 것 같아요. 진심으로 결혼하고 싶은 상대가 생기면 또 모르겠지만 아직은 자유를 더 만끽하고 싶어요."

- '이런 사람이라면 결혼할 수 있겠다'라는 이상향이 있나요.

"뻔한 말일 수 있지만 나를 이해해 주고 서로 존중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좋겠죠? 지금까지는 한 번도 그런 생각을 들게 만드는 사람이 없었어요. 다 나에게 집착했어요. 집착하기 바빴죠. 정말 너무 많이 집착해서 질릴 정도였어요."

- 에피소드 하나만 풀어주세요.

"예전에 토크쇼에 나간 적이 있어요. 오랜만이기도 하고 입담 좋은 분들도 많이 계셔서 엄청 긴장이 됐죠. 12시간 촬영하고 새벽 3시에 녹화가 끝났던 것 같아요. 그 시간에 다 같이 회식까지 했는데 술을 딱 마시는 순간 눈 앞이 '핑~' 돌더라구요. 빈 속에 긴장이 탁 풀리면서 두 잔 마시고 그대로 뻗었어요. 필름이 끊길 정도로. 그렇게 집에 들어가서 자고 다음 날 좀 늦게 일어났는데 부재중 전화에 문자에 난리도 아니었죠."

- 어떤 마음이었을지 조금은 알 것 같아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전화·문자가 많이 들어와 있었어요. 처음에는 '왜 전화 안 받아. 일이 늦게 끝났어?'라면서 좋게 나가다가 점점 내용이 욕으로 바뀌더라구요. 집착성의 육두문자를 보는 순간 정이 뚝 떨어졌어요. 물론 내가 어떤 상황이었는지 그녀는 몰랐겠지만 전 저대로 너무 힘들었거든요. 타이밍이 안 좋았던 것 같아요. 그렇게 관계를 끊고 안 만났어요. '뭐하니? 안부 정도는 물을 수 있지만 내 자유를 앗아 가려고 하는건 못 참겠어요. 이제는 그렇지 않은 분을 만났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 연예인이라고 다 이해를 해주는건 아닐 거예요. 오히려 더 잘 알아서 집착할 수도 있고.

"'야, 너 회식 있으면 몇 시에 끝나는 것 뻔히 아는데 왜 연락 안해?'가 대부분의 반응이죠. 스태프들도 아는 사람들이고 매니저를 통해 물어보는 사람도 있고. 스토커도 아니고 그게 뭐예요. 그럼 결혼하기 싫을 것 같아요. 진짜 그래서인지 연애를 하면서 '결혼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어요."

- 최근 연기 외 관심사는 무엇인가요.

"운동이요. 스트레스를 받거나 일이 잘 안 풀릴 때 무조건 운동을 해요. 요즘엔 서핑을 하고 있어요. 국내로든 해외로든 일단 떠나요. 주짓수는 거의 중독 수준이고요.(웃음)"

- 오랫동안 한 운동이죠.

"진짜 힘든데 저와 잘 맞아요. 왜 당구에 미쳐 사는 분이 있는가 하면 골프 생각만 하시는 분도 있잖아요. 전 주짓수예요. 주짓수 생각 밖에 안 나요. 5년 정도 된 것 같네요. 운동을 하고 나면 땀이 쫙 나는데 그럼 스트레스도 같이 풀려요. 운동을 하러 나가기까지가 제일 힘들지 막상 가면 진짜 열심히 해요."

- 인터뷰가 끝나면 광고 찍으러 가신다구요.

"그래서 술을 좀 자제하면서 마셨어요. 적당히.(웃음) 자동차 쪽 광고예요. 신규 광고는 아니고 계약이 유지되고 있는."

- 새롭게 찍고 싶은 종목이 있다면요.

"엄청 많죠. 커피도 있고, 통신사도 있고 할건 많아요. 광고만 찍으시는 분들도 많은데 확실히 편하긴 해요. 좋은 작품 만큼 좋은 광고도 많이 찍고 싶어요."

- 새 목표나 계획도 세웠나요.

"일단 소속사를 비롯해 일적인 부분이 잘 마무리 됐으면 좋겠어요. 일 욕심이 어느 때보다 많아서 빨리 다음 작품을 찾고 싶구요. 차기작에 차차기작까지 정해놓는 배우들을 보면 부러워요. 촬영하고 있는데 다음 작품 검토하고 결정하고. 전 보고있는 작품도 없네요. 흥청망청 놀 때는 아닌 것 같아 진짜 열심히 일하려구요. 연기에만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이 빨리 조성되길 바라고 있어요."

조연경 기자 사진=김진경 기자 영상=이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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