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돋보기] 사드 리스크도 빗겨간 CJ E&M..'도깨비·리니지'의 힘
CJ E&M(130960)의 주가 흐름이 예사롭지 않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리스크에 엔터테인먼트주는 바람 빠진 풍선처럼 주가가 하락하고 있지만, CJ E&M만은 고공 행진을 하고 있다.
CJ E&M은 지난 23일 전날보다 0.38%(300원) 상승한 8만1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사드 리스크가 불거지기 전인 지난해 상반기 말(2016년 6월 30일·6만9300원) 대비 15.58% 상승한 수치다. CJ E&M이 홀로 승승장구 하는 동안 나머지 엔터주들은 사드 리스크에 추락하는 주가를 바라만봐야 했다.
지난해 상반기를 4만150원으로 마감한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의 경우 이후 주가가 꾸준히 하락하면서 전날 2만74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 기간 주가가 31.63% 하락한 셈이다. 라이벌 격인 에스엠(041510)이나 JYP Ent.(035900)의 주가 흐름 역시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에스엠은 3만6450원에서 2만4000원으로 34.16% 하락했고, JYP Ent. 역시 6120원에서 17.48% 하락한 5050원까지 떨어졌다.
영화배급사 쇼박스(086980)역시 같은 기간 7370원하던 주가가 5890원으로 하락했고, NEW(160550)와 초록뱀(047820)도 각각 21.45%, 51.17% 하락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CJ E&M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증권사 평균 전망치(컨센서스)에 크게 미치지 못했음에도 다른 엔터주와 달리 CJ E&M이 승승장구할 수 있는 비결로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도깨비'와 '린저씨(리니지 하는 아저씨)' 돌풍을 몰고 온 '리니지2 레볼루션'을 꼽았다.
CJ E&M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 늘어난 4888억원, 영업이익은 84.4% 감소한 1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도깨비 흥행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TV광고 매출이 부진했고, 영화 투자 실패 등이 겹쳤기 때문이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도깨비를 포함한 주요 작품들은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고, 오후 10시와 11시 평균 광고단가는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전반적으로 TV광고가 부진하면서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하지만, 향후 방송부문 이익이 개선될 수 있고 넷마블 상장에 따른 지분가치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IPO 최대어 중 하나로 꼽히는 넷마블 상장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CJ E&M의 주가 상승은 도깨비보다도 리니지2 레볼루션 흥행에 기댄 측면이 크다"며 "리니지 흥행과 더불어 넷마블이 상장하게 되면 넷마블 지분을 보유한 CJ E&M의 가치도 올라갈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됐다"고 입을 모았다,
최용재 흥국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주가 상승은 도깨비 흥행보다는 리니지2 레볼루션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이에 따른 기대감에 기댄 측면이 크다"며 "도깨비도 플러스 요인이긴 하지만 리니지2 레볼루션이 시장에서 큰 흥행을 거둔 덕이 컸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지난해 사드 리스크가 불거진 이후 CJ E&M을 비롯해 에스엠이나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등 엔터주들의 주가가 많이 떨어졌었다"며 "나머지 엔터주들은 아직 주가 회복이 안되고 있지만 CJ E&M은 넷마블 효과 등으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CJ E&M 주가 상승의 가장 큰 이유는 리니지2 레볼루션의 흥행"이라며 "엔터주 중에서도 연예기획사의 경우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금지령)' 등의 영향으로 중국 진출이 힘들어지면서 전반적으로 모멘텀이 낮아졌지만, CJ E&M은 컨텐츠 제작사라 빗겨간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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