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캠프 진도는 1등..'도전 탈꼴찌' KT의 질주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2017. 2. 24. 06:0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T 김동욱이 2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마이너리그 연합팀과 연습경기에서 홈런을 치고 있다. KT 위즈 제공

KT가 스프링캠프에서 질주하고 있다. 연습경기부터 맹타를 휘두르며 새 시즌을 힘차게 준비중이다.

KT는 미국 애리조나에서 1차 캠프를 마친 뒤 지난 19일부터 로스앤젤레스(LA)로 이동해 2차 캠프를 치르고 있다. 훈련 시작 3주째, 벌써 8차례 실전을 치렀다. 3차례 청백전에 외국 팀과 연습경기를 5차례 했다.

승률이 좋다. 23일 미국 마이너리그 연합팀과 2차전까지 5경기 평가전에서 3승1무1패를 기록중이다. 상대도 다양하다. 일본 닛폰햄과 경기를 시작으로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할 네덜란드 대표팀에 이어 미국 마이너리그 연합팀, 그리고 샌디에이고 대학팀과 경기했다. 첫 평가전에서 닛폰햄에 1-9로 졌지만 이후 3연승을 달린 KT는 23일 두번째로 만난 마이너리그 연합팀에는 5-5로 비겼다.

스프링캠프에서 연습경기 승패가 중요하지는 않은 이유는 내용과 여러가지 실험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이다. 보통 초반에는 타격 페이스가 올라오지 않아 큰 점수 차로 지는 경우도 많다. 현재 일본 오키나와에서 연패 중인 한국 팀들과 WBC 대표팀도 그런 상황이다. 그러나 KT는 5경기에서 29득점을 뽑았다. 1-9로 진 닛폰햄전 이후로는 4경기에서 평균 7득점을 뽑는 화력을 과시하고 있다. 4경기에서 141타수 38안타(.270)를 치며 21일 마이너리그 연합팀과 경기를 제외하면 매경기 남태혁, 전민수, 이해창, 김동욱 등이 돌아가며 홈런을 뽑아냈다.

보통 캠프 초반 연습경기에는 1.5군 선수들 위주로 라인업을 짠다. 고참이나 주전들은 캠프 후반, 늦으면 시범경기에서나 실전에 나서기도 한다. 그러나 KT는 두번째 청백전이었던 12일에 이진영, 유한준, 박기혁, 박경수, 이대형 등 베테랑 주전들을 모두 실전에 투입했다. 유한준과 이진영, 이대형은 16일 네덜란드 대표팀과 연습경기에도 출전했다.

KT는 이미 야간경기 연습도 시작했다. 샌디에이고 대학과 가진 22일 연습경기를 저녁에 치러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각 포지션별 주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순서대로 테스트도 순조롭다. 23일 경기에는 올시즌 원투펀치를 맡아야 할 외국인 투수 돈 로치와 라이언 피어밴드가 나란히 첫 실전에 나섰다. 로치는 2이닝 4실점을 기록했지만 최고 150㎞까지 구속을 올렸고, 피어밴드는 3이닝 1실점하며 삼진 4개를 잡아 여전한 힘과 제구를 확인했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최하위에 머문 KT의 올시즌 제1목표는 탈꼴찌다. 전력 구성상 쉽지 않아 보이지만 김진욱 감독은 자신하며 미국으로 출발했다.

신임 감독과 함께 하는 KT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맞은 가장 큰 과제는 서로를 확실히 파악하는 것이다. 마무리 훈련 기간이 있었지만 오랜 시간 함께 하며 서로의 성향과 실력, 가능성을 진짜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은 스프링캠프다. 처음으로 전지훈련 출발이 2월1일로 늦춰지면서 선수들이 개인적으로 준비할 시간을 많이 가졌다. KT 코칭스태프는 이를 전제조건으로 하고 캠프 초반부터 실전 위주로 일정을 꾸려 그 안에서 주전 경쟁을 지켜보고 있다.

실전을 지켜보고 있는 김진욱 KT 감독은 “1군 엔트리 구성이 고민될 정도로 백업 선수들이 성장했다”고 말했다. KT가 준비기간인 스프링캠프에서는 일단 잘 달리고 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