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된 1인 가구, 40대 이하 절반 넘었다

이혜인 기자 2017. 2. 23. 18:1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향신문] ㆍKB금융 ‘1인 가구 보고서’
ㆍ자유로운 생활·여가활동 장점…외로움·안전 불안 단점 꼽아
ㆍ여성 70% 이상 ‘만족’…남성은 나이 많을수록 만족도 떨어져


<여기를 누르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40대 이하 젊은층에서는 절반 이상이 1인 가구로 나타났다. 주로 대학교 입학이나 직장생활을 하기 위해 20대 초중반에 가족으로부터 독립해 나온 이들이 1인 가구를 형성한다. 대개 혼자 사는 것이 자유롭고 여가시간도 많다고 생각하는 ‘욜로족(YOLO·You Only Live Once)’이다. 이들은 하루 두 끼 정도를 혼자 먹을 정도로 ‘혼밥’을 즐기며, 쇼핑이나 음주도 혼자 하는 데 익숙하다. 1인 가구는 특이하거나 임시적인 형태가 아니라 일반적 가구가 돼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1인 가구들의 라이프 스타일과 재정 상황, 미래계획 등을 담은 ‘2017 한국 1인 가구 보고서’를 23일 발표했다. 보고서는 연소득 1200만원 이상인 20~40대 1인 가구 1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와 통계청의 인구총조사 자료 등을 토대로 작성됐다. 1인 가구는 전 연령대에서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2000년 15.5%에서 2015년 27.2%로 증가해 전체 인구의 4분의 1을 넘어섰다. 특히 젊은층에서 급증해 40대 이하에서는 전체의 52.8%가 1인 가구였다. 혼자 살기 시작한 주된 이유는 ‘학교·직장 때문’(35.7%)이 가장 많았다. ‘혼자 사는 것이 편해서’(29.7%)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은 혼자 의식주를 해결하고 여가생활을 하는 것에 익숙했다. 응답자의 41.5%가 평일에 두 끼를 혼자 먹었다. 주말이면 하루 두 끼를 혼자 먹는 비중이 49.2%, 세 끼를 모두 혼자 먹는 비중이 17.8%로 높아졌다. 또 혼자 식사하기, 쇼핑하기, 운동하기, 술먹기 등에 대체로 익숙하다고 했다. 앞으로 1년 안에 혼자 국내외 여행을 가고 싶다고 답한 경우도 절반을 넘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1인 가구는 11.9%였다. 여성이 16.0%로 남성(8.7%)에 비해 약 2배 높았다.

거주 형태는 원룸 비중이 33.7%, 거주 주택 평수로는 5~10평 사이가 40.2%로 가장 높았다. 반전세를 포함한 전·월세 비중이 82.8%를 차지했다. 전세나 월세 보증금은 대부분 본인이 직접 마련(75.3%)했다.

혼자 사는 장점으로 ‘자유로운 생활과 의사결정’(84.4%), ‘혼자만의 여가시간 활용’(75.9%) 등을 들었다. 다만 남성들은 현재 걱정 요인으로 ‘외로움 등 심리적인 안정 부족’(52.8%)을 가장 많이 꼽았고, 여성들은 ‘안전에 대한 우려’(54.1%)를 많이 답했다.

걱정은 있어도 응답자의 10명 중 7명은 혼자인 삶에 만족한다고 했다. 여성은 30대 초반의 만족도가 가장 높았으며 연령에 상관없이 70% 이상 만족도를 보였다. 반면 남성은 연령이 높을수록 만족도가 낮아졌다. 45~49세가 되면 여성의 만족도는 73.7%인 데 비해 남성은 53.0%로 격차가 컸다. 1인 가구 중 향후에도 혼자 살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비중은 49.7%였으며 여성(63.1%)이 남성(39.3%)보다 혼자 살 의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정주 KB금융경영연구소 1인가구연구센터장은 “국내 1인 가구는 2035년에는 760만가구로 전체의 34.3%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1인 가구를 새 소비 대상으로 인식하는 것부터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혜인 기자 hyein@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