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洪 빅매치땐 경선흥행 기대해볼만"
'샤이 보수층' 결집땐 본선 경쟁력..홍준표와 '시너지' 모색
자연스레 나머지 구호, 즉 '황 권한대행 퇴진' 주장에 관심이 쏠린다. 이와 관련해 여권에서 의미심장한 말들이 오가기 시작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진보·좌익 진영에서 볼 때 박근혜정부는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줬다. 다름 아닌 통합진보당(통진당) 해산과 이석기 구속, 전교조 법외노조화"라며 "이들은 그 주동자를 박 대통령과 황 권한대행으로 본다"고 밝혔다.
지난해 박 대통령 탄핵 얘기가 나오기 이전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조기대선과 사법처리 유예를 핵심으로 한 이른바 '질서 있는 박 대통령 퇴진론'을 꺼내든 바 있다. 그러나 '박 대통령 즉각 퇴진'을 주장하는 촛불 민심에 놀라 곧바로 주장을 거둬들였다.
여권 관계자는 "민노총 등으로 요약되는 촛불의 핵심 세력은 박 대통령과 황 권한대행에 대한 일종의 복수심이 매우 강하다"며 "그것이 정치적 대타협을 어렵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이들에게 박 대통령에 대한 복수는 파면·사법처리가 될 것"이라며 "황 권한대행 역시 퇴임 후 자연인으로 돌아갈 경우 강력한 반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로 이 같은 상황이 황 권한대행을 정치권으로 이끌 '추동력'이 될 것이란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반격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선 당이란 울타리가 필요하다"며 "결국 차기 대선에서 황 권한대행이 출마를 결심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확산되고 있는 태극기 집회도 황 권한대행을 움직이게 만드는 요인이다. 태극기 집회로 상징되는 보수층 결집에 힘입어 황 권한대행 지지율은 이미 10%대에 안착한 상태다. 일부 여론조사에선 20%에 육박하는 지지세가 나타나기도 했다. 자유한국당 한 의원은 "황 권한대행 지지율이 자유한국당 한계치인 15% 선을 안정적으로 돌파하고 25%까지 도달할 경우 문재인 대세론에 충분히 도전해볼 만하다"며 "지지층의 강한 출마 요구를 황 권한대행이 뿌리치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표면상 나타나는 지지율에 숨은 '샤이 보수'표가 더해지면 본선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설명이다.
황 권한대행 외에도 '성완종 족쇄'가 풀린 홍준표 지사, 이인제 전 의원,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5선인 원유철 자유한국당 의원, 3선인 안상수 한국당 의원,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이미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홍 지사는 이날 대구시청에서 열린 특강 후 기자들과 만나 출마 시기 마지노선을 묻는 질문에 "탄핵 이후"라고 밝혔다.
사실상 대선 행보에 나서고 있는 홍 지사는 황 권한대행 출마설에 대해 "청주지방검찰청에서 1년 동안 초임 검사를 같이해 잘 안다"며 "훌륭하고 바르고 정의로워 대통령이 돼도 능히 국정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박근혜정부의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따른 민심 이반으로 집권 여당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이 지지율 1%대에 그치는 점은 숙제다. 이에 따라 당 안팎에서는 아직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은 황 권한대행과 홍 지사를 경선에 합류시켜 보수 결집을 노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여기에 김태호 전 한국당 최고위원의 출마 가능성도 흘러나오고 있다.
원 의원은 "물이 들어와야 배가 뜬다"는 말로 이들의 경선 합류에 일단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친박 관계자는 "황 권한대행과 홍 지사가 붙으면 불임정당 이미지를 벗고 보수진영에서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기대했다.
[남기현 기자 /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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