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고 교장 "연구학교 계속..학생들 설득할 것"

정지훈 기자 2017. 2. 23.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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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산의 문명고 김태동 교장이 23일 "연구학교를 계속하겠다"며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의 반발에도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한국사 국정교과서 연구학교로 지정된 문명고에서는 지난 17일부터 학생과 학부모들이 이에 반발해 집회를 여는 등 학교 측과 갈등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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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로 지정된 경북 경산 문명고등학교에서 학생과 학부모들이 국정교과서 철회를 요구하며 플래카드에 서명을 하고 있다. 2017.2.23/뉴스1 © News1 이종현 기자

(대구ㆍ경북=뉴스1) 정지훈 기자 = 경북 경산의 문명고 김태동 교장이 23일 "연구학교를 계속하겠다"며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의 반발에도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한국사 국정교과서 연구학교로 지정된 문명고에서는 지난 17일부터 학생과 학부모들이 이에 반발해 집회를 여는 등 학교 측과 갈등을 빚고 있다.

앞서 김 교장은 학생· 학부모들과 만난 자리에서 "23일까지 교육부와 교육청에 보낸 회신내용과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 연구학교 진행 여부에 대해 밝히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학부모·학생 면담이나 기자회견 등 공식적인 입장표명은 하지 않았다.

때문에 취재진은 직접 김 교장에게 '연구학교 철회 여부' 등에 대한 입장표명을 요청했다.

김 교장은 이날 자신의 집무실 앞에서 이사장과의 면담 여부와 연구학교 철회 여부 등 취재진의 질문에 "이사장을 만난 적 없다. 연구학교는 계속할 것"이라고 짧게 답했다.

교육부와 교육청으로의 공문 발송과 회신 여부에 대해서는 "오늘 회신을 받지만 공문 내용에 대해선 노코멘트하겠다. (회신내용) 관계없이 계속 연구학교를 운영할 것"이라고 거듭 확인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에게는 설명할 기회가 있겠지만 어깨 처지지 말고 잘 지냈으면 좋겠다"고 했다.

23일 오전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로 지정된 경북 경산 문명고등학교에서 학생과 학부모들이 국정교과서 철회를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7.2.23/뉴스1 © News1 이종현 기자

학교의 연구학교 강행 방침에 학부모와 학생 등 180여명은 이날 오전에도 운동장에서 '연구학교 지정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를 이어갔다.

이날 학생과 학부모들은 '국정교과서 철회해 주세요' 문구가 적힌 대형플래카드에 서명하고 운동장 스탠드에 내거는 퍼포먼스를 진행한 뒤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쓴 대자보를 중앙현관에 붙였다.

한 학생은 대자보에 '교장선생님 다시 학생편으로 돌아오세요'라는 제목으로 "선배들이 기억하는 교장선생님은 학생들과 친밀하고 소통하시는 분이라고 들었다"며 "자부심을 갖게 해달라. 법이 아닌 자진철회로 문명고 위상을 높이고 신입생들에게 소신있는 교장선생님의 모습을 보여달라"고 요청했다.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지정에 반대하는 교사들도 하루 속히 갈등이 해소되길 희망하며 성명을 발표하는 등 목소리를 냈다.

최재영 교사는 "교사들도 많이 반대하고 있고 이 사태에 대해 걱정을 하고 있다"며 "학생들을 내몰리게 해서 굉장히 많은 죄책감에 가슴 아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 교사는 "제 입장에서는 연구학교가 하루빨리 철회가 돼서 (학교가) 정상화 됐으면 하는 부분이 가장 크고, 무엇보다 학부모와 학생들이 추위 속에서 많은 고통을 겪고 있다. 학교 당국과 교육부, 교육청은 조속하게 해결에 나섰으면 하는 부탁을 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daegu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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