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 몰래.. 비상금 계좌로 뜬 '보안계좌'를 아시나요

윤정아 기자 입력 2017. 2. 23.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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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8년 차인 회사원 김모(37) 씨는 부인 몰래 비상금을 관리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0일 '금융 꿀팁 200선- 은행거래 100% 활용법'이란 보도자료를 통해 "금융사고가 불안한 경우 보안계좌를 신청하면 은행창구에서만 거래할 수 있습니다"라며 이 계좌를 소개했지만, 일부 이용자들에게는 '비상금 관리 꿀팁'으로 사랑받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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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뱅킹 불가… 조회도 안돼

통장 주인 직접 은행창구 가야

‘스텔스 통장·시크릿 통장’별명

결혼 8년 차인 회사원 김모(37) 씨는 부인 몰래 비상금을 관리하고 있다. 일명 ‘보안계좌’를 통해서다. 보안계좌는 인터넷뱅킹, 모바일뱅킹 등 모든 비(非)대면 금융거래가 불가능하다. 배우자가 자신의 공인인증서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조회가 안 되기 때문에 존재조차 알 수 없다.

최근 휴면계좌를 통한 숨은 돈 찾기로 인기를 얻고 있는 ‘어카운트인포(계좌정보통합관리서비스)’나 ‘페이인포(계좌이동서비스)’ 사이트에서도 확인할 수 없다. 보안계좌를 열 수 있는 ‘키’는 오로지 ‘나’뿐이다. 통장 주인이 직접 신분증을 갖고 은행 창구를 찾아야만 금융거래가 가능한 만큼 ‘비상금 계좌’로 불릴 만하다.

23일 은행권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해킹 등 금융범죄 피해 예방을 위해 지난 2006년부터 시중은행에 도입된 금융거래 제한 서비스, 보안계좌가 특히 유부남들 사이에서 비상금 계좌로 인기를 얻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0일 ‘금융 꿀팁 200선- 은행거래 100% 활용법’이란 보도자료를 통해 “금융사고가 불안한 경우 보안계좌를 신청하면 은행창구에서만 거래할 수 있습니다”라며 이 계좌를 소개했지만, 일부 이용자들에게는 ‘비상금 관리 꿀팁’으로 사랑받고 있는 것이다. 적의 레이더망에 포착되지 않는 스텔기 전투기와 비슷하다고 해서 ‘스텔스 통장’이라고도 불린다. ‘나만의 스위스 계좌’ ‘시크릿 통장’ 등 별명도 다양하다.

만들기도 어렵지 않다. 은행별로 차이가 있지만 일단 기존 예·적금, 일반입출금 계좌에 적용이 가능하다. 신청만큼은 인터넷뱅킹 사이트에서도 가능하다. 입소문 탓인지 보안계좌 수는 늘고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2015년 4만3238계좌에서 지난해 말 4만7481계좌로 10% 증가했다. KB국민은행 역시 2014년 3만8100계좌에서 지난해 11월 4만3500계좌로 늘어났다. KEB하나은행은 ‘세이프어카운트’, 우리은행은 ‘시크릿뱅킹 서비스’ 등의 이름으로 보안계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윤정아 기자 jay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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