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고 교장 23일 입장표명 결국 취소..연구학교 강행 의지

김재현 기자 2017. 2. 23.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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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동 경북 경산 문명고 교장이 23일 학내 구성원들에게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 관련 입장을 밝힐 예정이었지만, 이를 아예 취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상국 문명고 대책위 공동대표는 "현재 이사장과 교장 등 학교 측의 행동을 보면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를 결국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며 "문명고 대책위는 이에 굴하지 않고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 지정이 철회될 때까지 학내 구성원의 의지와 의견을 밝히는 시위와 기자회견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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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학생·학부모 반발 계속 외면
학내 구성원 조직적 대응 시작..사태 장기화
21일 오전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로 지정된 경북 경산 문명고등학교 교장실 앞에서 재학생들이 국정교과서를 반대하는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2017.2.21/뉴스1 © News1 이종현 기자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김태동 경북 경산 문명고 교장이 23일 학내 구성원들에게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 관련 입장을 밝힐 예정이었지만, 이를 아예 취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택정 문명교육재단 이사장이 최근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 강행 의지를 드러내자, 김 교장도 입장표명을 돌연 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명고 학내 구성원들은 이를 두고 학교 측이 자진 철회없이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를 강행하겠다는 것으로 보고 있다.

문명고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현재 김 교장은 병가나 반차를 내면서 학내 구성원들과의 대화를 피하고 있고, 국정 역사교과서에 관한 얘기도 이사장이나 최측근 외에 입밖에 꺼내지 않는다고 한다"며 "김 교장이 스스로 입과 귀를 막고 있으니, 국정 역사교과서 관련 입장표명도 아예 하지 않을 것으로 학내 구성원들은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초 김 교장은 경북교육청이 문명고의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 신청을 심의했던 지난 17일 학내 구성원들에게 23일까지 시간을 달라는 의견을 전달했다. 당시 교사나 학부모들은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 지정 철회 여부에 대한 의견을 이날 말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였지만, 김 교장은 다음 날 언론을 통해 그날 국회에서 국정교과서금지법 통과 여부를 다뤄 상황을 보자는 의미였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국정교과서금지법 관련 논의는 여당의 반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문명고 재단과 학교 측이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 강행할 것으로 보이자, 문명고 교사·학생, 그리고 학부모들은 공식 대책위원회를 꾸려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이들은 22일 문명고 학내 구성원 11명으로 구성된 '문명고 국정교과서 지정철회 대책위원회'(문명고 대책위)를 출범시켰다.

문명고 대책위는 첫 활동으로 23일 오전 9시40분부터 교내에서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 반대 내용을 담은 대자보 시위 퍼포먼스와 기자회견을 연다. 기자회견 종료 후에는 경산시내와 경산 지하철 역사 등에서 1000여명의 시민에게 받은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지정철회 요구 서명서도 학교에 전달한다.

신상국 문명고 대책위 공동대표는 "현재 이사장과 교장 등 학교 측의 행동을 보면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를 결국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며 "문명고 대책위는 이에 굴하지 않고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 지정이 철회될 때까지 학내 구성원의 의지와 의견을 밝히는 시위와 기자회견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정 역사교과서에 반대하는 문명고 신입생 학부모가 22일 학교를 찾아 입학 취소 요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공동대표는 "이를 요구한 학생과 학부모의 (국정 역사교과서에 반대하는) 신념이 워낙 강해, 입학 취소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검정고시까지 고려한다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kjh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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