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진 도시바 인수전.. 하이닉스 '10조 베팅' 하나

2017. 2. 23. 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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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반도체 사업 인수전의 판이 커졌다.

도시바와 채권은행이 지난 3일 실시된 지분(19.9%) 매각 입찰 결과에 실망한 게 인수전의 판을 키우는 계기로 작동했다.

도시바를 인수할 경우 각국의 독점 금지 심사 대상이 될 수 있는 삼성전자와 다르게 SK하이닉스엔 도시바를 인수해 낸드 사업 경쟁력을 키울 유인이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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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반도체 매각규모 확대

[서울신문]매각 지분 50% 이상으로 늘려
내일 경영권 포함 새 매각 공모

도시바 반도체 사업 인수전의 판이 커졌다. 도시바가 매각 대상 반도체 사업 지분율을 당초 19.9%에서 50% 초과로 높이면서다.

과반 지분을 내놓는 것은 경영권을 넘기겠다는 뜻으로 매각 대금을 높이려는 도시바와 일본 채권은행의 의지가 읽힌다. 당장 3조원대(19.9%) 규모 인수전이 10조원대(50% 초과) 규모 인수전으로 대체됐다고 시장은 평가했다. 인수전에 참여할지 SK하이닉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도시바와 채권은행이 지난 3일 실시된 지분(19.9%) 매각 입찰 결과에 실망한 게 인수전의 판을 키우는 계기로 작동했다. 당시 SK하이닉스를 비롯해 대만 폭스콘,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웨스턴디지털, 투자펀드 베인캐피탈 등이 참여했다. 일본 언론들은 ▲중국 기업이 불참하는 등 참여 기업이 적고 ▲반도체 기업을 제외한 재무적 투자자가 인색하게 반응했고 ▲지분 매각 금액이 도시바의 재무적 위기를 해소하는 데 부족한 수준이라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日 언론 “애플·MS도 관심 보이는 중” 일본 내 회의적 반응에 도시바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은 새로운 매각 공모를 오는 24일 실시하기로 했다. 경영권이 더해지면 흥행에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산케이신문은 22일 “반도체 수요처인 미국 애플, 마이크로소프트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도시바는 3월 하순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메모리 부문 분사를 의결할 예정인데, 분사되는 회사의 기업 가치를 1조 5000억~2조엔(약 15조~20조원)으로 본다고 알려졌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과반 지분을 인수하려면 약 10조원이 필요할 전망이다.

19.9% 인수전 당시 관심을 보였던 SK하이닉스는 재입찰에 응할지 검토 중이다. 지난해 3분기 점유율 기준으로 낸드플래시 시장은 삼성전자(36.6%)가 1위, 도시바(19.8%)가 2위, 웨스턴디지털(17.1%)이 3위, SK하이닉스(10.4%)가 4위, 마이크론(9.8%)이 5위, 인텔(6.3%)이 6위다. 도시바를 인수할 경우 각국의 독점 금지 심사 대상이 될 수 있는 삼성전자와 다르게 SK하이닉스엔 도시바를 인수해 낸드 사업 경쟁력을 키울 유인이 있는 셈이다.

●“낸드시장 끝물”… ‘승자 저주’ 우려도

반면 낸드 사업 인수가 ‘승자의 저주’로 이어질 것이란 경고도 있다. 모바일 기기에 많이 쓰이는 낸드의 시장 호황이 2년 뒤 끝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또 수직으로 회로를 쌓는 형태인 적층형 구조로 낸드 기술 흐름이 바뀌는 와중이어서 도시바로부터 전수받을 기술이 많지 않다는 평가도 있다. 2015년 조직적인 회계 부정이 발견되고, 최근 미국 원전사업에서의 7조원대 손실이 포착되는 등 실사 과정, 혹은 이후에 도시바의 추가 부실이 드러날 여지도 배제할 수 없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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