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m 언덕 구른 'OT 버스' 안전벨트가 참사 막았다

청주/유태종 기자 입력 2017. 2. 23. 03:06 수정 2017. 2. 23.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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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공대 신입생 실은 버스, 단양에서 눈길가다 미끄러져
운전사 사망, 학생 20여명 다쳐

22일 오후 5시 52분쯤 충북 단양군 적성면 기동리 부근 중앙고속도로 상행선(춘천 방향 260.5㎞)에서 대학생들을 태운 관광버스가 5m 언덕 아래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버스 운전사 이모(62)씨가 숨지고, 버스에 타고 있던 경북 구미 금오공대 응용수학과·응용화학전공(화학소재융합학부) 학생 44명 중 20여 명이 다쳐 제천 시내 병원 두 곳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중 4명이 골절상을 입었지만 생명이 위태로운 중상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측은 찰과상 등 가벼운 상처를 입은 학생들도 모두 병원에서 검진을 받도록 했다.

버스엔 숨진 이씨와 학생 등 45명이 타고 있었다. 학생들은 강원도 원주의 오크밸리 리조트로 2017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가던 중이었다. 편도 2차로의 2차로를 운행 중이던 버스는 중앙고속도로 북단양 인터체인지를 통과한 지점에서 갑자기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그 충격으로 도로를 이탈해 오른쪽 언덕 아래로 굴러떨어졌다. 이날 단양엔 2㎝가량 눈이 내렸다.

사고 후 경찰과 119 구조대가 현장에 출동해 긴급 구조 작업을 벌였다. 대부분 학생들은 구조대가 도착하기 전 자력으로 출입문이나 창문을 통해 버스에서 탈출했다. 모두 안전벨트를 착용했기 때문에 대형 인명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학교 측은 22일부터 2박 3일 예정이었던 이번 오리엔테이션에 신입생 1200명과 재학생 550명, 교직원 50명 등 1800명이 참가했다고 파악하고 있으며, 사고 수습을 위해 행사를 중단하고 23일 학생들을 복귀시킬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버스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학생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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