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대선후보 마크롱, 영국서 세몰이..국제·경제통 이미지 부각

2017. 2. 22.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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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중도신당 대선주자 에마뉘엘 마크롱(39)이 영국에서 테리사 메이 총리 등 정치 지도자들과 잇따라 회동하고 프랑스 교포들이 개최한 지지자 모임에 참석하는 등 해외에서 세몰이에 나섰다.

마크롱은 먼저 21일(현지시간) 런던 다우닝가 영국 총리 집무실에서 테레사 메이 총리와 양자회동을 한 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영국에 대한 유럽연합(EU)의 특혜는 없을 것이라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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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 총리 면담후 "브렉시트 이후 영국에 특혜 없다"..지지자 모임 유세도
[EPA=연합뉴스]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 중도신당 대선주자 에마뉘엘 마크롱(39)이 영국에서 테리사 메이 총리 등 정치 지도자들과 잇따라 회동하고 프랑스 교포들이 개최한 지지자 모임에 참석하는 등 해외에서 세몰이에 나섰다.

마크롱은 먼저 21일(현지시간) 런던 다우닝가 영국 총리 집무실에서 테레사 메이 총리와 양자회동을 한 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영국에 대한 유럽연합(EU)의 특혜는 없을 것이라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영국과 유럽 다른 나라들과의 관계는 최적화될 수 없다"면서 "탈퇴는 탈퇴일 뿐"이라고 말했다.

메이 총리와 회동에서도 마크롱은 영국 정부에 영국이 브렉시트 이후에도 유럽 단일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특권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아울러 영국과 프랑스 간의 국경보호조약인 '르 투케'(Le Touquet) 조약의 개정 필요성도 전달했다.

이 조약은 영국이 원하지 않는 이민자를 영국으로 건너오지 못하도록 프랑스 국경 안에 묶어둘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영국은 자국으로 건너오려는 이민자들을 프랑스 국경지대에서 통제하고 있으며 난민 신청자들이 프랑스 북부 칼레 등의 난민촌에 기거하면서 사회문제로 비화한 바 있다. 마크롱은 영국이 이민자 문제에 더 책임을 지고 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마크롱은 아울러 런던의 프랑스 교민들이 주최한 지지자 모임에도 참석했다.

그는 연설에서 평소 소신대로 "프랑스는 유럽연합 없이 성공할 수 없다"면서 "브렉시트 이후 상황이 변하겠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EU와 프랑스의) 호혜 관계를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PA=연합뉴스]

아울러 영국에 기반을 둔 금융인, 연구개발 인력, 학자들이 프랑스로 건너오고 싶어 하게끔 매력적인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해외에 거주하는 프랑스인들은 재외국민 투표를 통해 대선에 참가할 수 있다. 영국은 런던에만 프랑스인 교포 20만명이 거주하고 있어 대선 후보들에게는 무시할 수 없는 '표밭'이다.

또한, 마크롱이 영국에서 메이 총리와 필립 해먼드 재무장관 등을 단독 접견한 것은 '국제통'이자 '경제통'으로서의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마크롱은 로스차일드 은행에서 근무하다 현 프랑수아 올랑드 정부에서 경제장관을 지냈으며, 영어 실력도 수준급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 알제리를 방문해서는 프랑스의 알제리 식민통치를 "반인도적 범죄"라고 말해 우파의 거센 공격에 직면했으며, 공화당의 프랑수아 피용(62)에게 여론조사 지지율이 역전당하는 등 고전하고 있다.

영국의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메이 총리가 마크롱을 단독 접견한 것은 프랑스의 동맹국들이 마크롱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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